만화 궁
당신은 2006년도에 방영한 윤은혜, 주지훈 주연 드라마 <궁>을 기억하는가? 그 드라마의 원작만화이다. 2023년 현재 드라마 <궁>의 리메이크가 확정되었고 기획단계라 한다. 이번엔 채경이와 신이를 누가 연기할 지 궁금.
드라마 궁 리메이크 소식에 14권 정도에서 보다 말았던 만화책 궁을 완결까지 다시 봐보았다. (단행본 28권 완결..인데 실질적으로 27권이 완결이고 28권은 궁의 외전 단편들이 담겼다)
1. 줄거리
때는 영국이나 일본처럼 총리가 정치를 하되 왕실이 있는 입헌군주제 대한민국. (심지어 통일된 상태!)
떡볶이랑 순대를 좋아하며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서민 1인 신채경.
그녀는 어쩐지 왕립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자신들과 같은 서민 학교에 다니는 왕세자 이 신과 안 좋은 일로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심지어 신이 효린이란 여자애한테 청혼하는 장면도 보게됨.
채경과 신이는 서로 저런 애는 누구랑 결혼할지 ㅉㅉ 혀를 차며 한심해하는데.. 역시 둘은 인연이었던 것이다(?)
어릴 적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인 채경의 할아버지와 당시 국왕이었던 신이의 할아버지. 약혼지환(반지)을 나누며 신이의 할아버지가 "왕위를 잇는 세손과 채경을 결혼시키겠다"고 약조했었다.
돌아가신 선왕의 약조는 함부로 어길 수 없는 법. 신이 아빠이자 현 국왕의 추진으로 어찌어찌 둘은 결혼하게 된다. 채경은 신한테 너가 결혼 반대 안 한게 의외라고 하자, 신은 미쳤다고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를 궁궐에 처박혀 외로이 늙게 하겠냐? 며 악담을 퍼붓는다.
신이 나름대로 한눈에 봐도 칠칠맞은 채경이 궁궐 내 어른들 속썩이는 걸 보고싶어 결혼을 승낙한 거였다. 신이 성격 보이쥬? 진짜 보면 볼수록 얘 성격이 장난 아님...
그나마 신이의 동갑 사촌이자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지금 세자 자리에 있었을, 과거 제1 왕위계승권자였던 율이가 채경을 위로해준다. 그리고 율이는 채경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채경은 신이를 좋아하고.. (의지할 곳 없는 궁궐에서 아무리 재수없고 싸가지없다지만 저리 잘생긴 남편이 잊을만하면 이쁜 짓도 하니 어찌 안 넘어가리요 ㅠ 스톡홀름 증후군)
율이는 원래대로라면 채경이도 자기 아내였으니 더 분하기만 하고.. 현재 '대비'로 신분을 회복한 엄마와 함께 신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릴 음모를 꾸민다.
그리고 율이는 궁의 씬스틸러 ㅋㅋ공내시의 무한 사랑을 받고 있음. (공내시는 신이가 있는 동궁의 내시로 꽃미남을 좋아하는 이상한 할배임)
이와중에 대비(율이 엄마)는 신이를 몰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음모를 꾸미는데 ...
앞으로 자기에게 닥칠 위협은 꿈에도 모른 채, 신은 채경에게 정 너가 궁궐 생활 버티기 힘들면 나중에 이혼을 해주겠다고 하는 신.
신이의 왕세자 자리는 어떻게 될까?
채경과 신이의 로맨스는 이뤄질 수 있을까?
2. 결말
※주의 : 대환장스러움^^
신과 채경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하지만..(14권에서 드뎌 신이가 고백함) 둘은 율이의 권모술수로 원치않는 이혼을 하게 된다. 사실 왕위는 율이 거였다. 율이 아빠가 사망하기 전, 율이에게 세자 자리를 주라고 부탁했지만 현 국왕인 신이 아빠가 형의 유언을 듣지 않았던 것. 왜냐면 율이는 의회 중심이어야 한단 자신과는 가치관이 다른, 왕권집중화를 꾀하는 인물이어서 세자 자리에 안 맞다고 판단한 거였다. 하지만 점점 커가는 율이를 보며 죄책감이 들고..이제라도 율이에게 세자 자리를 물려주자고 신이에게 부탁하지만 신이는 어이없어하며 단칼에 거절한다.
이 대화를 밖에서 중전과 율이가 듣고있었고 왕실 방음 개허접, 율이는 이 일을 발설하지 않는단 조건하에 채경과 신이의 이혼을 요구한다. 중전은 하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자세한 내막은 모르는 채경도 이것이 신이를 위하는 일인 걸 깨닫고 중전의 말에 따른다. 신이는 이제서야 서로 마음을 확인했는데 갑작스런 채경의 이혼요구에 황당해하며 거듭 누가 협박한거냐 묻지만 채경은 말을 않고.. 지금 이혼은 해주겠지만 반드시 누가 이랬는지 알아내 널 다시 되찾으러 갈거라고 말한다.
결국 중전의 뒷조사 끝에 진작 일찍 조사하지 방화를 저지른 허상궁에게 세자가 돈을 보낸 것처럼 꾸민 게 율이인 걸 알아낸다. 율이는 또 뒤에서 종친회 할배들 모아 자기가 적통 세자임을 발표하려 하는데..국왕도 이를 알게 되고 율이가 그러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친다. 사실 선왕이 율이에게 세자 자리를 물려주라 했는데 이러저러해서 안 물려준 거라고.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방송으로 발표를 한 것.
대비랑 율이는 ㅂㄷㅂㄷ하고 점점 율이의 왕위 계승 서열권이 위태로워지자 대비는 무리수를 둔다. 신이가 타고다니는 차를 일부러 고장내 신이를 죽이려한 것. 그런데 이 차를 채경이 타게되고.. 채경은 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쳐 뛰지 못하게 된다. 율이는 엄마가 꾸민 걸 알고 채경에게 죄책감을 느끼는데..
국왕은 서로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세자와 채경을 보며 죄책감이 들기도 해서, 그리고 율이가 꽉 잡고있는 종친회랑 반목해봤자 자기 입지만 힘든거라, 율이를 불러 세자 자리를 물려주는 대신 자신이 평생 감시할 거란 식으로 말한다. 아니 그렇게 발표 해놓고 이제와서? 율이는 국왕의 제안에 수긍한다. 국왕은 신이에게도 이 말을 전하고 신이는 곧 세자 직위에서 물러나 평범한 사람이 될테니 채경과 함께할 수 있겠다 생각, 채경에게 이 말을 전하고 다시 채경이네 부모님 마음을 돌리려고 애쓴다.
그리고 세자 자리를 율이에게 전해준다는 중대 발표날. 사람들 다 모아놓고 국왕과 세자까지 자리에 다 앉았는데..율이만 연락이 닿질 않고 모습도 드러내질 않는다. 알고봤더니 뒤로 총리와 모종의 거래를 해서 세자위를 포기하기로 했던 것. 세자위를 포기하는 대신 ①어머니를 외국으로 추방하지 않을 것, ②왕족의 정치 진출 확대안에 동의해줄 것. 이 두 가지를 약속받고 세자위 자리를 포기한 거다.
생각해보니 자신의 왕권강화의 꿈은 국왕의 자리에 올라가선 오히려 더 실행하기 어렵겠더라며. 자신의 목적은 강화된 왕권을 누가 누리든 상관없고 그저 아버님의 뜻을 이어받는 거라 말한다. 아마 세자위를 포기한 건 채경이에 대한 죄책감과 중죄를 저지른 대비를 안고 국왕이 되어봤자 계속 엄마 포함 자신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인 듯.
채경도 당혹스럽다. 세자위에서 물러난 신이랑 함께 평범하게 사는 삶을 기대했는데 그런 삶을 물건너가고.. 채경이 세자 자리를 포기하면 안 되겠냐 묻지만 짊어진게 많은 자기가 포기하는 게 아니라 너가 포기하고 다시 들어오는 게 맞지 않겠냐며 둘은 의견 대립을 보이다 결국 헤어진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둘은 대학생이 됐으며 채경은 입원 시 인연이 닿은 의대생과 8개월 째 연애중인데 신문기사로 이를 알게된 신이 질투를 하고..또 우연에 우연이 겹쳐 둘은 궁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나게 되고, 신이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다. (동생이 자라면 세자 자리를 물려주고 자유로워지겠다 이 뜻인듯) 채경은 알겠다고 끄덕이며 긍정적인 열린 결말로 끝.
3. 후기
입헌군주제란 신박한 소재, 까칠한 신이랑 발랄한 채경의 로맨스는 어디로 가고..ㅠ 초중반부의 그 통통튀는 재미가 그립다. 갈수록 계속 늘어지는 느낌이라 질렸다. 둘이 사랑에 빠져서 잘될쯤이면 또 시답잖은 오해가 생기고, 방해꾼이 생기고..둘은 기껏 마음 확인했는데 또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해 혼란스러워하고. ㅠㅠ
만화 결말까지 보고 에바라 생각한 점은..
1. 매우 다채로운 범죄를 꾸민 대비가 처벌도 받지 않은 것
2. 율이에게 세자위를 물려주지 않겠단 소신을 바꾼 국왕..설득력 없는 마음 바뀜. 대체 왜? 띠용.
3. 율이의 막판 행동. 총리에게 말한 것처럼 정말 밖에서 너가 원하는 걸 더 잘 이행할 수 있다면 왜 그리 지지고볶고 그 난리를 친거니? 방화범이란 누명까지 세자에게 씌우려 하면서.. 채경에 눈이멀어 그랬나.
4. 의대생 지못미.. 아니 그냥 알아가는 단계로 설정하지 아무리 그래도 8개월이나 사겨놓고 갑자기 걔 보는 눈앞에서 전남편이랑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ㅠㅠ?? 왓더..이건 완전 여주 욕먹이려는 설정같은데;;왜 이런 설정을?
5. 결국 둘의 이혼.. 그 난리 쳐서 결혼까지 억지로 해놓고 또 억지로 이혼시키다니.. 채경이한테 왜그래요..ㅜ 주인공은 신이랑 채경이인데 너무 주변 어른들 정치, 권모술수에 휘둘려서 답답함
그냥 둘이 좋아하면서도 [이혼해줄게/이혼할래-이혼안해줌-이혼안할래-니네이혼해-우리이혼하자/이혼안해줄래-그래이혼] 이 패턴이 반복되서 보면서 지친다.. 둘이 마음 확인해 이어질락말락하면 별 같잖은걸로 또 사이 틀어지고, 오해하고.. 싸우고..정말 질리게 했다.
28권 완결인데(실상 27권 완결, 28권은 외전 단편모음집) 20권 정도로 끝낼 수 있었을 거 같은 느낌..여러모로 중후반부가 아쉽다. 외전 모음인 28권도 아쉽다. 27권 완결 끝으로 이후 채경과 신이의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아니고..
이번에 궁 드라마 리메이크도 확정났던데, 새로 리메이크한 드라마의 신이랑 율이는 누가 캐스팅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그리고 궁 드라마에선 원작 만화와 다른 결말을 냈던데, 리메이크 드라마도 그럴런지? 그랬음 좋겠다!
현재 만화 궁은카카오페이지에서 풀컬러 웹툰으로도 올라와있으니 (채경이 들었던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바꼈다고) 궁금하신 분들은 웹툰으로도 봐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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