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도 준치 뜻 이빨 아니고 생선

썩어도 준치

준치 회

"썩어도 준치"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말 그대로 본래 가치가 높고 값어치가 있는 물건은 다소 흠이 있어도 그 진가를 잃지 않는단 뜻이다.

그럼 여기서 '준치'는 뭘까? 처음에 이 속담을 듣고선 난 준치가 좋은 치아를 뜻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준치는 생선이다. 준치는 바다 깊은 곳에서 자라는 생선으로, 맛있기로 유명하고 가시가 많은 게 특징이다.

잘 썩지 않는데다 썩어도 맛있기에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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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주원장은 이 준치를 너무 좋아해 제사상에 꼭 올렸는데, 명나라가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했을 때도 올리게 했다.      

하지만 준치는 남경에서만 자라서 결국 남경에서 1300 km나 떨어진 북경으로 준치를 옮겨야만 했다.

게다가 당시엔 냉장 보관시설이 미흡해 북경에 도착한 준치의 태반이 다 썩어 있었다.

그나마 괜찮은 것은 제사상에 올리고 썩은 건 북경 출신의 신하들에게 나눠줬는데, 신하들은 생선 맛이 원래 그런 줄 알고 맛있다고 그 맛을 극찬했다고.

말 그대로 "썩어도 준치"였던 셈이다.

그리고 과거 옛 선조들은 가시가 많은 준치의 특징 덕에 의미를 두어 주변인들에게 준치를 선물했다고 한다.

준치가 맛있다고 덥썩 덥썩 마구 먹으면, 반드시 목에 가시가 걸리게 되니 이에 빗대어 눈앞의 재물과 권력만 보면 불행이 닥친단 경계로 주변인들에게 준치를 선물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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