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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줄거리, 결말 : 헐랭한 전개, 거대한 세계관

by 루루얍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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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봉신연의
태공망

1. 줄거리

주인공 태공망. 선계 곤륜산에 사는 선인이다. 유유자적 노닐던 어느 날, 곤륜산의 교주 원시천존에게 '봉신연의(封神演義 뜻 : 봉할 봉, 귀신 신, 펼 연, 옳을 의)' 계획의 실행자가 되라는 명을 받는다.

 

봉신연의 계획이란 인간계에서 나라를 어지럽히는 365명의 선인들의 혼을 가두는 계획을 말한다. 

 

이때는 약 3천년 전의 중국으로 은 왕조의 시대.

봉신연의
주왕

은나라 제 30대 황제인 주왕은 문무를 겸비한 명군으로 백성에게 존경을 받았으나............

봉신연의
달기

 

 

사악한 요괴 선인 달기의 음모로 그녀에게 빠져 사치와 향락을 일삼다가 은나라는 망하기 직전이다. 

 

태공망은 무민을 닮은 영수 사불상과 함께 은나라에 당도한다. 그리고 봉신연의 계획에 도움될 아군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봉신연의
황비호

처음에 태공망은 달기만 잡아 불필요한 희생을 막으려했으나, 은나라의 태사였던 황비호와 여러 동료들을 만나게 되며 수명이 다한 은나라를 인간의 힘으로 무너뜨린 뒤 새 왕조인 주나라를 세울 계획을 짠다.

이를 위해 달기에게 장남인 백읍고를 잔인하게 잃게된 현명한 제후 희창을 주나라의 문왕으로 세운다. 

봉신연의
문중

이에 막강한 무력을 자랑하는 은나라의 군사이자 300여 년 동안 은 왕조를 아껴온 선인 문중이 나서서 반대한다. 이로써 은나라의 자강두천(...) 군사로 절친했던 문중과 황비호는 완전한 대립각을 세우게 되고..

 

게다가 봉신계획엔 태공망도 모르는 거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과연 태공망은 달기를 해치우고 주나라를 성공적으로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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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말

① 선계 대전 : 곤륜 VS 금오도

은나라를 무너뜨리는 인간계의 전쟁을 일으키기 전, 선인들끼리 선계에서 맞붙는다. 태공망, 12선인이 모인 곤륜의 선인들과 문중, 십천군을 대표로 한 금오도가 대립한다.

 

그러면서 놀라운 비밀이 밝혀진다. 곤륜산에서 함께 수학한 태공망의 친구 양전은 사실, 금오도의 수장인 통천교주의 아들이자 요괴선인이었다. 게다가 본투비 요괴선인인 줄 알았던 금오도의 왕천군이야말로 원래 왕혁이란 이름의 인간선인이었다. 

 

지금보다 오래 전, 달기의 악한 힘을 눈치채 이를 상의하러 온 통천교주에게 원시천존은 자신의 제자 왕혁을, 통천교주는 친아들인 양전을 교환해 함께 달기에 대항하기로 하는 불가침조약을 다진 것.

 

왕혁은 요괴들이 우글대는 금오도의 감옥에서 정신이 피폐해진데다 달기의 꼬임에 넘어가 흑화한다. 왕천군이 된 왕혁은 원시천존을 증오하며 태공망 일행을 압박한다. 

 

② 인간계 전쟁 : 태공망 VS 달기

선계 전투에서 은나라 군사 문중과 주나라 군사 황비호가 죽고 곤륜 12선인 대부분이 사망하게 되지만 어쨌든 태공망 일행의 승리로 끝이 난다. 이제 남은 건 은나라를 무너트리기 위한 은나라 VS 주나라의 인간 전쟁. 

 

태공망은 죽은 문중의 충실한 부하 장규를 회유해 다소 쉽게 은나라의 민지성에 무혈입성한다. 그리고 달기의 기술로 괴물이 되어버린 은나라의 주왕을 상대하지만.. 주왕은 더이상 자신을 왕으로 보지 않는 은나라의 군사들을 보고 회의에 차 전의를 상실하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주나라 '문왕' 희창이 죽은 뒤 주나라 '무왕'이 된 그의 아들 희발이 은나라 주왕의 목을 치며 성공적으로 주나라의 왕조가 시작된다.

 

③ 외계 태초(?) 전쟁 : 태공망 VS 여와

어딘가 사라진 달기. 봉신계획의 비밀과 더불어 달기에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여와'와 손을 잡고 이 모든 걸 계획해 왔다는 것.

봉신연의
여와

여와는 발달된 문명을 지녔으나 현재 소멸한 별의 생존자 5명 중 한 명. 지구에 피신한 뒤, 지구의 모든 걸 제거해 고향인 별을 재현하려 했으나 나머지 동료들이 이에 반대하면서 여와를 봉인했다.

 

하지만 봉인은 불완전해서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여와는 영혼은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지구의 모든 걸 삭제하고 고향을 복제하려는 계획을 시작한다.

 

영혼이라는 한계 때문에 직접적으로 계획을 실행할 수 없는 여와는 멸망한 고향의 역사를 지구에서 따라가는 방식으로 지구를 멸망시키고자 한다. 그래서 지구의 역사가 멸망한 고향의 역사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면 다시 파괴하고 재건하는 일을 몇백만 년이나 반복해왔던 것. 

 

즉 여와는 그 강대한 힘으로 역사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존재. 역사의 분기점에 나타나 역사에 관여하는 왕후귀족, 상인, 발명가 등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이 바라던 대로 조종을 해왔다. 그런 여와가 달기와 손을 잡았던 것. 

 

봉신계획은 은주혁명(역사 분기점)을 만들어 여와와 달기에 대항하기 위한 전력을 갖추는 계획이었음. 원시천존은 태공망에게 좀 더 일찍 말해줘야했나 미안해하지만, 여와에게 계획을 들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은주혁명을 마칠 필요가 있었다 설명한다. 수긍하는 태공망.

 

여와의 본체는 평소에 단단한 봉인으로 보호 받고 있지만 역사의 분기점엔 그 봉인이 풀려 혼백이 움직인다. 쓰러트릴 수 있는 건 이때밖에 없다. 원시천존은 태공망에게 이번이 봉신계획의 마지막 임무가 될 거라 말한다. 인간계, 선인계를 위해  여와를 쓰러뜨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밝혀진 깜짝 반전 하나. 왕천군으로 흑화한 왕혁과 태공망은 동일인물이었다. 왕혁이란 인간은 혼백을 분할할 수 있는 특이한 성질을 가졌는데, 원시천존은 왕혁의 혼백을 둘로 나누어 하나는 통천교주에게 주었고, 금오도에 간 왕혁의 혼백은 또 다시 달기에 의해 셋으로 분할됐던 것. 

 

원시천존은 인간계의 전쟁에서 죽은 한 아이에게 왕혁의 나머지 혼백을 넣었다. 그게 강족 두령의 아들 여망이자 지금의 태공망이었던 것.

 

어쨌든 이런 특이체질(?) 덕분에 달기가 연 요괴 vs 선인 보패대결에서 죽게 된 태공망은 다행히 봉인되지 않고 다시 왕혁의 혼백과 합쳐져서 '복희'라는 또다른 최초의 인간 형태가 된다.

 

즉 태공망은 강족의 여망이었으나 그 전에 왕혁이었고, 왕혁이었으나 그 전에 복희라는 최초의 인간이었던 것^^;;(핵복잡..그냥 복희=왕혁=태공망으로 생각하면 됨)

 

여와는 최초의 인간인 복희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리며 반가워하지만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죽이려 들고(...) 여와 본인이 살던 고향과 지구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지구의 역사를 조종했던 것.

 

그 누군가의 지배도 조종도 안 받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태공망은 여와를 없애는 데 총력을 가하고, 죽었으나 혼백은 그대로 살아있는 문중, 조공명, 보현진인, 곤륜 12선 등의 선인들이 태공망을 도와 여와를 없애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달기는 몸 빼앗는 특유의 기술을 여와 본체에 쓴다. 결국 달기는 여와의 몸을 갖는 데 성공해 그 자체로 '대지'가 된다. 그러면서 태공망이 죽기 직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후 선인계는 인간과 요괴 양쪽의 신뢰를 얻은 양전을 교주로 하여 그 아래 인간대표 연등도인과 요괴대표 장규가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불상과 무길은 죽은 줄만 알았던 태공망이 다른 이들 앞에 나타났단 소식에 태공망을 찾으러 다니고..만화책은 "역사에 의하면 이후 태공망은 현재 중국 산동성에 있는 제나라에서 정치했다고 전해진다." 라고 태공망의 이후 행적을 알리며 끝이 난다.

 

3. 후기

봉신연의

<봉신연의>라는 중국의 고전 소설을 모티브로 하면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기술들은 SF 느낌이 나는 게 재밌다. 그리고 인간계-선계를 넘어 무려 외계(...) 까지 확장되는 대서사시인 작품으로, 이 엄청난 세계관을 헐랭한 전개와 개그로 풀어낸다.  

침착맨도 유튜브 '명작만화 월드컵' 코너에서 봉신연의를 택할 정도로 명작으로도 유명한 작품. 현재는 소년만화에서 남자 캐릭터끼리 커플링짓는 BL 세계관이 흔하지만, 이런 BL적 코드를 한국에 처음 활성화시킨 작품이 봉신연의라고 한다. 코믹월드의 부스 대다수가 봉신연의일 정도였다고. 

 

워낙 유명한 만화라 현재 완결까지 쭉 봐봤는데 솔직히 그렇게 엄청 막! 재밌진 않았다. 헐랭한 전개와 개그가 특징이라 했는데, 그래서 재밌는 점도 있었지만 뭔가 진지해질라 치면 헐렁한 전개와 개그로 힘 빠지고 푸쉬쉬쉬- 기대감이 손쉽게 꺼지는 느낌?

 

전개적인 면에서도 문중의 충실한 수하인 장규를 즉석에서 회유하는 데 성공한다든가, 적인 달기가 찾아왔는데 달려들어 죽여도 모자랄 판에 별 일 없이 돌려보낸다든가(?) 다른 소년 만화에 비하면 빌런과 주인공 간의 거리감이 가까우면서 그닥 적대적이지 않다. 

 

스토리적 완성도도 잘 모르겠다. 선계 자체가 스케일이 큰데 그걸 넘어 외계 까지 가니(...) 게다가 고전 내용을 따라야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주왕은 달기에게 조종당했는데 그런 식으로만 결말을 맞이한 것도 안타깝고.. 달기는 온갖 패악을 저질렀음에도 아무 손해 없이 자기 본래 계획대로 모든 걸 이룬 게 얄밉고 갑자기 그레이트 마더(...) 대지가 된다는게 뜬금없이 느껴졌다. 

 

그래도 인간계와 선계까지 다루니 다양하고 매력적인 인간, 선인 캐릭터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신공표는 슬레이어즈의 제로스가 생각나는 캐릭터 ㅎㅎ 주요 전개에 직접적인 큰 개입은 안 하지만 유유자적하며 강하고 의뭉스러워 더 매력적이다)

 

캐릭터 디자인도 처음엔 다소 아스트랄하다고 느껴졌는데 보면 볼수록 적응되고 매력 있는듯. 캐릭터 디자인 보는 재미도 있음. 애니로도 나왔는데 애니 봉신연의는 오리지널이나 리메이크나 다 평이 나쁜편. 만화책은 한 번쯤은 봐보길 추천한다. 완전판은 18권이 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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