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
진아가 한 황후에게 이번 일로 영 비가 황제의 총애를 잃었다고 하자 한 황후가 말한다. 황제의 열정이 그리 쉽게 사그라들리는 없다면서, 가장 다루기 힘든 게 사람 마음이라 하는 한 황후. 황제가 영비를 오래 총애했으니 잠시 진노했을 뿐 금세 또 영 비 생각이 날 거라 말한다.
그러자 진아가 그럼 자신들이 헛수고한 거 아니지 않냐고 하자, 한 황후가 아둔한게 귀엽다며 말한다.
"천 장의 둑도 개미 구멍에 무너지고, 백 척의 집도 작은 불씨에 잿더미가 되지. 단 번에 성공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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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장춘궁에 다녀온 후 진노해 양심전에 지낸단 말을 들은 해란찰. 황제는 해란찰을 데리고 가 말을 탄다. 선황후가 모든 것을 체념했다고 말한 영락의 말을 떠올리곤 급히 말을 달리기 시작하는 황제. 해란찰과 시위들이 그 뒤를 따른다.
황제가 강가에 서자 해란찰이 황제에게 다가가 황제가 한마디도 하지 않아 심중을 모르겠다 말한다. 황제는 자신이 잘못한 게 있다며 한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데 스스로에게 왜이리 가혹하냐는 해란찰. 황제가 이 잘못은 평생 만회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다며 되돌릴 수 없으니 그냥 적당히 잊으라는 해란찰. 황제는 너는 모른다며 부찰용음과의 일을 들려준다.
"용음은 짐의 조강지처였어. 한마음으로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지. 함께 걷다가..용음의 약속을 져버렸어. 영 비가 짐에게 따져묻기 전에 짐은 감상적인 용음에게 실망했었다. 완벽한 아내였으나 황후에 적합하진 않았어. 그 어깨가 너무나 가냘펐지. 그 죽음은 용음에게 더없는 해탈일지 모르지만 짐에겐 반드시 덮어야 할 추문이다. 용음의 감정이 풍부했던 게 아니라 짐이 너무 무정했던 거야."
황궁으로 돌아온 황제. 태감들이 뭔가 수상한 짓을 하는 걸 보고 해란찰에게 조사하라 명한다. 자루에 든 멀쩡한 동충화초를 보고 태감을 취조하는 해란찰. 태감은 엽천사가 시킨것이라 실토한다. 어약국을 조사하라 명하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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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황후가 사격 대인이 보낸 앵무새를 보다가 화친왕이 보낸 거란 걸 눈치챈다. 그때 오 총관이 들어와 황후에게 방금 해란찰이 시위 무리를 이끌고 어약국에 쳐들어갔다 알린다. 한 황후가 알아서 하라 한 후 오 총관을 물린다.
엽천사를 잡은 해란찰. 시위들에게 어약국을 뒤지도록 한다. 시위 중 하나가 후원에 좀먹은 약재가 있는게 전부라 고한다. 엽천사가 좀먹은 약재를 좋은 듯에서 내다 팔려고 한 건데, 일이 왜 이렇게 커진거냐 묻는다.
해란찰이 엽천사의 인품을 믿으나 누가 진귀한 동충하초를 섞었다면서, 궁중 약재를 훔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 말한다. 그때 오 총관이 태감들을 데려와선 태의의 처소를 포함해 어약국을 샅샅이 뒤지라 명한다. 수색을 시작하는 태감들.
영락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명옥이 한숨을 쉰다. 왜 그러는지 묻자 명옥이 황제가 장춘궁 일 이후로 연희궁에 쭉 안 왔다고 말한다. 명옥이 후회하자 영락이 이미 일어난 일이니 후회하지 말라고 한다.
명옥은 영락에게 좀 굽히라고 하는데 영락은 양심전에 가도 쫓겨날 텐데 뭐하러 굴욕을 자초하냐고 말한다. 명옥이 그리 무덤덤한데 가지는 왜 삐뚤게 그리냐고 뭐라 한다. 영락이 잠시 멈췄다 버드나무를 그린거라 둘러댄다. 영락이 졌다고 하는 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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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국수를 먹다 뱉어내곤 치우라 명한다. 한 입이라도 드시라 권하는 이 총관. 황제가 장 숙수를 찾자 이 총관이 연희궁에 갔다고 말한다. 황제가 영락이 일등공작 부인을 멋대로 죽였다며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고 화낸다.
이 총관이 고정하라며 영 비가 오만방자하니 장 숙수를 연희궁에 둘 수 없다고 말한다. 영 비에 대해 험담하는 이 총관을 걷어차는 황제. 이 총관이 잘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연희궁에 갈 건지 말 건지 묻는 이 총관. * ㅋㅋㅋㅋㅋ
황제는 장 숙수를 찾으러 가겠단 핑계로 연희궁에 가려한다. 그때 덕승이 와서 한 황후가 중요한 일이 있으니 승선궁에 방문해달라 했다고 전한다.
오 총관이 승건궁에 도착한 황제에게 자신이 조사한 내역을 고한다. 태의원의 1년치 의안을 살펴봤더니, 엽천사가 영락을 진맥해 양생탕을 올렸고 의안과 약재 반입 기록을 비교했더니 대량 지출은 인삼과 구기자 뿐 아니라 영 비가 피임탕을 쭉 먹고있었다고. 한 황후는 영 비에게 뭔가 고충이 있었을 거라며 진상 조사부터 하라 명한다. 화가 난 황제가 벌떡 일어나 가버린다.
황제가 영락을 찾아가 영락이 복용한 양생탕이 대체 뭔 약인지 묻는다. 담담한 영락의 표정을 본 황제가 영락을 밀친 후 왜 그랬냐 묻는다. 영락이 얘기하려는데 황제가 말한다.
"왜 그랬냐고 묻잖아! 말 안한다면 짐이 말해주지. 넌 갖은 수로 태후의 환심을 샀지만 사실은 짐을 겨냥한 거였어. 그렇지? 닿을듯 말 듯 밀고 당기고 했던 것도 다 짐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였지? 아니. 넌 단번에 높은 지위에 올라 순 귀비와 다툴 자격을 얻으려던 거야, 그렇지? 네 소원대로 소정호는 죽었다. (*소정호 : 순 귀비의 본명) 네 눈에 짐은 이용가치가 없어졌어. 그래서 이토록 냉담해졌구나, 그렇지? 말을 해. 그래, 안 그래?"
황제의 말을 다 인정하는 영락. 그리고 다 알고있으면서 뭐하러 자기한테 묻는거냐고 되묻는다. 이에 황제는 영락에게서 직접 들어야겠다고 한다. 영락이 말한다.
"네, 폐하의 추측이 맞습니다. 저는 선황후의 복수를 위해 비빈이 되었어요. 순 귀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폐하의 환심을 사려고 정성을 쏟았습니다. 복수를 다 마쳤으니, 제게 폐하는 이용가치가 없어졌어요. 잘 보일 이유도 이제 없죠."
"쓸모없어졌는데 직접 만든 담비 모자는 왜 보낸거지?"
"미안해서요. 너무 잘해주셨잖아요. 미안할 정도로요."
그래도 영락이 피임탕을 먹었다면서, 황제는 영락의 눈에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그저 바둑돌에 불과했다고 분노하며 자조한다. 영락이 이용 당해서 억울하냐며, 선황후는 더 억울했다고 말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제가 영락에게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지 묻는다. 영락이 말한다.
"영원한 이별의 아픔이여, 음양으로 갈려서 알 수가 없구나. 생사의 이별보다 슬픈 건 없으니 아내를 잃고 누구와 함께 할까. 선황후를 위해 직접 지으신 '술비부'예요. 구구절절 토로하는 진심이 감동적이죠. 세상은 선황후를 향한 폐하의 깊은 정만 알지 다른 건 몰라요. 선황후께서 왜 돌아가셨는지요. 폐하께서 하신 일인데 들을 용기는 없으세요? 수많은 여인이 있는데 왜 희랍탑 이청을 품으셨죠? 이청은 황후의 올케였어요. 섣달 그믐밤, 황후께선 아들을 잃으셨는데 그런 치욕까지 겪으셔야했죠. 이런 일을..어찌 참겠습니까"
"이제야 진심을 말하는구나. 네 마음 속에 짐은 신하의 아내를 욕보이고 여색만 밝히는 비열한 놈이야"
"말씀하시면서 죄책감은 안 드세요?"
"짐은 아니다"
"시시비비는 폐하께서 가장 잘 아시겠죠"
영락이 자리에 가 앉은후 이어 말한다.
"폐하는 황후께서 살아계실 때도 이용하더니, 서거하신 후에도 마찬가지였죠. 건륭 13년 한림원, 예부, 종인부는 선황후의 장례 문제로 엄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양강, 민절, 호광의 관료 53명이 상경하여 제를 올리지 않아 엄벌에 처해졌고 성경, 녕하, 항주 등의 팔기군 귀족도 국상의 예를 위배했다며 삭발, 사형, 면직 처분을 받았죠. 그 대대적인 살생에 선황후를 향한 미안함 외에 이용 의도는 전혀 없으셨어요?"
"네 마음 속에 오래 숨긴 말이겠구나"
"네. 신첩은 선황후를 위해 답을 구하고 싶었어요"
"짐은 등극 당시 민심을 살피며 관용을 베풀었다. 선황의 엄정한 통지로 인한 상흔을 치유해야 했지. 청나라 관료들이 각자 소임을 다하여 백성이 안심하고 살게하기 위해서였어. 13년이 지났다. 청나라 관료들은 짐의 관용만 믿고 녹봉을 축내며 본분을 망각했지. 짐은 칼이 필요했어. 관료를 숙청해 일벌백계할 칼 말이다. 선황후는 짐의 그 칼이었지. 부찰 용음은 살아서도 청나라 황후고 죽었다 해도 마지막으로 짐을 위해 쓰여야 해"
이에 영락이 참으로 무정하다 비난하자 황제가 말한다.
"위영락. 짐이 너무 잘해주어 중요한 사실을 잊었나본데 짐은 제왕이다. 제왕은 본디 무정하지. 그 누구도 짐의 위엄에 도전할 수 없어. 입궁한 이상 넌 짐의 것이다. 네가 원하든 아니든 이번 생은 자금성에 갇혀 지내야 해. 늙을 때까지, 죽을 때까지"
그 말을 하고 황제가 뒤돌아선다. 그러나 다시 돌아서서 그 약은 이제 안 먹어도 된다며 필요 없을 거라고 말한다. *다신 널 찾지 않을 거고 너랑 시침하지 않을 거란 뜻
황제가 나가자 춘망이 하늘을 쳐다본다.
명옥이 영락에게 와서는 약재 도난 문제로 어약국이 수색당하고 엽천사도 하옥됐다고 알린다. 영락이 피임약을 복용한 걸 황제가 알게됐다고 하는 명옥. 어서 가서 빌라고 하는데, 영락은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복수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하는 영락.
명옥이 그 이유가 다냐고 묻는다. 영락은 머릿속을 떠도는 의문에 답을 알고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제 만족하냐며 황제가 영락을 어찌 처벌한다 했는지 묻는다. 영락은 연희궁이 앞으로 진짜 냉궁으로 바뀔 거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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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다며 이 총관을 물리는 황제. 그렇게 황제가 혼자 서 있는데 한 황후가 다가와 황제를 챙긴다. 황제가 한 황후에게 자신을 원망한 적 있냐 묻는다. 이에 한 황후는 원망했다고 말한다. 자신을 미워한 적있냐 묻는 황제에게 한 황후는 황제를 탓하고 원망했으나 미워한 적은 없다고 말한다. 황제가 용음이 살아있었으면 자신을 미워했을 거라고 말한다. 이에 한 황후가 말한다.
"폐하는 청나라의 주인이고 황후는 육궁의 주인이죠. 황제와 황후는 여느 부부와 달라요. 종일 사랑에 매달리면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요? 용서하세요. 선황후를 지적한 건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을 알아야 해요. 신첩은 성은을 입었으니 가정을 잘 이끌어야 하죠. 안 그러면 뵐 면목이 없는데 원망이라뇨"
영 비가 자신의 무정함을 비난했다고 하는 황제. 한 황후가 말한다.
"국가든 진리든 대의든 폐하께선 잘못이 없어요. 폐하는 옥체도 못 돌볼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시죠. 내명부에 후궁이 존재하는 건 폐하의 혈통을 잇기 위해서니 폐하를 힘들게 해서는 안 돼요. 남들은 구중궁궐이라지만 이 붉은 담 너머에선 모든 것이 자유로울까요? 어느 집이나 남편은 바깥일, 아내는 집안일로 온종일 바빠요. 그들에 비하면 황궁에선 원망할 것도 없죠. 선황후는 모범적이었으나 자결로 불효를 저지르셨어요. 외람되오나 효현황후께 미안해하실 거 없어요. 그분이 폐하의 신뢰를 저버린거죠"
"짐은 알아. 용음은 구속을 싫어했지"
"자유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폐하는 구오지존으로 가장 큰 권력을 지셨지만, 하루도 자유로운 날이 없죠. 진정한 자유는 무책임을 의미해요. 폐하, 영 비와 선황후는 폐하를 미워해도 신첩은 안 그럽니다"
"설령 짐이 나이포를 죽게했어도?"
"아버지의 일로 폐하를 원망한 적은 있지만 마음이 진정된 후엔 후회막급이었죠. 모두가 폐하께 상심을 안겨도 신첩은 황후인데 어떻게 그래요. 그러면 선황후나 영 비와 다를게 없죠"
한 황후에게 감동하는 황제. 한 황후는 세상 사람들이 전부 황제를 오해해도 자신은 영원히 황제 편에서 그를 이해하고 응원할 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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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이 연희궁의 궁녀와 태감들을 다 모아두고 말한다. 앞으로 황제가 이곳에 오지 않을테니 한 명도 남가지 말고 제 살길을 찾아 떠나라고. 명옥도 궁녀와 태감들에게 은자를 나눠준다.
그렇게 모두 가버리고 연희궁엔 진주와 소전자만이 남는다. 영락이 두 사람에게도 어서 가라고 하는데 두 사람은 여기 남겠다며 잡일을 보러 간다. 하늘을 쳐다보는 영락. 춘망이 다가와 말하려는데, 영락이 춘망에게 자신과 갈 곳이 있다고 말한다.
춘망을 데리고 한 황후를 찾아간 영락. 영락은 한 황후가 아무말 없이 손에 피 한방울 안 묻힌 채 순 귀비를 손쉽게 제거하고, 자신에게 치명타를 날렸다고 말한다. 한 황후는 영락이 의심병에 걸렸다고 하는데, 영락이 춘망을 가리키며 오늘부터 황후의 가장 충직한 개라고 말한다. 무슨 말이냐는 춘망에게 영락이 말한다.
"진작에 눈치 챘어야 했어요. 호박을 신첩에게 보낸 건 첫걸음에 불과했죠. 폐하의 분노와 의심을 부추기고, 약재 도난 사건을 이용하여 신첩의 피임약 복용 사실과 입궁의 비밀을 밝히셨습니다. 폐하처럼 자존심이 강한 분이 신첩을 용서할 리가 없죠. 그런데 신첩이 피임약을 먹는 건 어떻게 아셨을까요? 신첩 주변에 첩자가 있었을 겁니다. (춘망을 보며) 복용 사실을 아는 건 엽천사 외에 너뿐이었어. 성격 급한 명옥이 비밀을 지키지 못할까봐 내가 약 먹을때마다 명옥은 내보냈거든. 네가 연희궁에 온 날부터 난 모든 걸 너한테 맡겼지. 이렇게 보답해주다니 정말 뜻밖이네"
5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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