놉
1. 줄거리
주인공 OJ(다니엘 칼루야)는 아버지, 여동생 에메랄드(키키 파머)와 함께 캘리포니아 아과 둘세 목장에서 촬영에 쓰이는 말들을 기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OJ의 아버지가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에 맞아 사망하게 되고.. 실질적으로 OJ가 여동생과 함께 목장을 이끌게 된다.
백인들이 대다수인 촬영장. 말 럭키에 관련한 촬영 브리핑을 에메랄드가 해야하는데 그녀가 아직 안 와서 말주변 없는 OJ가 설명을 떠듬떠듬 이어간다. 곧이어 에메랄드가 도착하고 OJ의 브리핑을 능숙하게 이어받는다.
그녀는 영화 산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만든 흑인이 말을 타고 달리는 '움직이는 말'의 영상 속 흑인이 자신들의 조상이니까 자기들도 영화산업에 지분이 있단 식으로 즐겁게 말하며 브리핑을 마친다.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 촬영은 시작되지만.. 초반에 OJ가 주의 준 사항을 촬영 스태프들이 지키지 않아 그만 럭키가 난동을 부려 촬영을 못하게 된다. 촬영장에서 말이 쓰이지 않게 되자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은 남매. 인근의 서부극 테마파크인 주피터 파크에 말을 10마리나 팔게 된다. OJ는 어떻게든 다시 돈을 모아 말을 되찾을 거라 다짐한다.
주피터 파크를 운영하는 동양인 남자 주프(스티븐 연)는 예전에 방송사고가 난 프로그램 <고디가 왔다>의 꼬마 소년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 그 방송사고는 생일선물로 등장한 침팬지가 갑자기 백인 소녀, 백인 남자를 공격해 죽인 사건이다. 트라우마가 있지만 애써 무시하며 한켠에 <고디가 왔다> 관련 기념품도 모아둔 주프. 자신을 알아보며 반가워하는 에메랄드에게 이 방도 보여준다.
목장에 돌아온 남매. 에메랄드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고, OJ는 갑자기 나가버린 말 고스트를 잡으러 가는데..갑자기 스마트폰과 집안 조명, 멀리서도 환하게 보였던 테마파크가 정전 되는 등 기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UFO같은 비행선이 하늘 위로 날아가는 걸 보게된다.
남매는 이게 무슨 일인지 머리를 맞대 생각해본다. OJ는 다른 물체라 여기지만 에메랄드는 UFO라 확신한다. 어쨌든 새로운 돈벌이를 찾았다 생각한 남매는 그 물체를 찍어 오프라쇼에 제보하기로 하기로 한다.
남매는 CCTV를 확인해보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성능 좋은 CCTV를 달기 위해 전자제품 판매점에 방문한다. UFO 지식이 있는 직원 엔젤(브랜든 페레아)은 뭔가 숨기는 듯한 남매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방문 설치를 적극 권장한다.
그렇게 엔젤의 도움을 받아 CCTV를 설치하게 되고는데 그날 밤 이상한 현상이 포착된다. 2번 카메라가 꺼지고 달리던 말 클로버를 UFO가 빨아들인다. OJ는 가까스로 헛간으로 도망쳐 목숨을 구한다. 원격조정으로 목장의 CCTV를 보고있던 엔젤은 에메랄드에게 2번 카메라가 꺼졌다고 다급히 연락하고, 엔젤의 연락을 받고 달려나간 에메랄드도 이 광경을 목격한다.
무서워진 에메랄드는 OJ에게 목장을 떠나자고 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엔젤은 다음날 목장으로 찾아 오며 어떤 구름이 계속 움직이지 않는다며 영상에서 이상한 점을 알려준다. OJ도 그 구름을 6개월 전부터 본 거 같다고 말한다.
에메랄드는 광고 촬영으로 만난 촬영감독 앤틀러스 홀스트에게 연락해, "이곳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을 찍을 수 있는 건 당신뿐이다." 라며 촬영을 부탁한다. 하지만 홀스트는 귀찮아하며 에메랄드의 청을 거절하는데..
과연 남매는 UFO를 무사히 찍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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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닉룸> 줄거리, 결말
- <콜> 줄거리, 결말
2. 결말
사실 주프도 UFO의 존재에 대해 알고있었다. OJ에게 사들인 말을 6개월 전부터 UFO의 먹이로 바쳐왔고, UFO를 완전히 길들였다 생각한 주프는 이를 이용해 공연을 준비한다.
하지만 UFO의 먹이로 준비한 말 럭키가 유리 상자에서 나오지 않고, UFO는 주프의 예상보다 빨리 등장한다. 결국 UFO는 태풍을 일으켜 주프 포함 관객석에 있던 40여 명의 사람들을 전부 빨아들인다. UFO의 소화기관인 듯한, 천막 재질의 비좁은 통로 안에서 사람들은 한데 뒤엉켜 고통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OJ는 목장에서 말똥을 치우다 주피터파크의 공연 포스터를 줍게 된다. OJ도 UFO의 존재를 알기에 주프가 무슨 공연을 준비했는지 알아차린다. OJ는 럭키를 데려오기 위해 주피터 파크에 도착하고.. 럭키만 유리 상자 안에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는 황량한 주피터 파크를 보게 된다.
럭키를 데려가려고 부르지만 그 사이 UFO가 등장해 OJ를 공격한다. OJ는 지붕이 있는 나무 구조물 안에 들어가 목숨을 구하게 된다. 잠시 기절했다가 정신을 추스르고, 에메랄드에게 연락한다. 자기 예상대로 그건 우주선이 아닌 동물이라고, 주피터파크의 사람들을 전부 빨아들여 죽였다고.
연락을 받던 에메랄드는 엔젤과 같이 있었다. 세찬 비와 함께 갑자기 연락은 끊기고.. 엔젤과 에메랄드는 UFO가 지붕 위에 있음을 직감한다. 창문 밖으로는 UFO가 소화한 사람들의 피가 주르륵 비처럼 흘러내린다.
다음날 폭우가 그치고 새벽이 되자 OJ와 에메랄드는 엔젤의 차를 타고 엔젤의 집으로 가려한다. 그 사이 UFO가 재등장해 이들을 빨아들이려 하지만, OJ는 UFO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잡아먹히지 않는 걸 파악하고 이들에게 알려주어 다들 목숨을 부지한다.
엔젤네 집에 무사히 도착한 남매. 근처 식당에서 다같이 식사를 하던 도중 에메랄드의 만류에도 불구, OJ는 럭키도 되찾아와야하고 말들 먹이도 줘야하기 때문에 목장에 다시 갈거라고 말한다. 그때 에메랄드에게 촬영감독 홀스트의 연락이 온다. 처음엔 에메랄드의 연락을 무시했던 그였지만 아과 둘세 목장 근처에서 40여 명의 사람들이 실종된 뉴스를 보고 생각을 바꾼 것이다.
수동 카메라를 들고 온 홀스트를 보며 남매는 기뻐한다. 남매는 UFO의 이름을 길들이는데 실패했던 말 진재킷(JEAN JACKET)으로 부르기로하고, 이렇게 홀스트가 추가된 4명의 OJ일행은 진재킷을 불러내기 위한 작전을 짠다.
각자 위치를 정하고 만든 미끼들을 배치해둔 뒤 진재킷을 찍으려 하는데.. 중간에 한 방송사의 파파리치가 찾아온다. OJ는 그를 구해주러 가지만 결국 진재킷이 파파라치를 빨아들인다. 게다가 홀스트가 도중에 욕심을 부려 무리하게 촬영하려다 진재킷에 빨려 들어간다. 기껏 진재킷의 영상을 찍은 카메라들도 다 파괴된다. 엔젤도 죽을 뻔했지만 다행히 태풍에 떠밀려온 천막이 그의 몸을 감싸 살게 된다.
에메랄드는 집 근처 헛간에 숨게되고..진재킷이 헛간도 빨아들이지만 다행히 빨려들어가지 않는다. 에메랄드는 진재킷에게 벗어나기 위해 눈을 감은채 무작정 걷게 되고..OJ는 에메랄드에게 파파라치가 타고 온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라 한다.
진재킷은 헛간을 먹어 빡쳤는지 기다란 촉수를 뿜어내는 본체 모습을 드러낸다. OJ는 진재킷을 유인하기 위해 럭키를 타고 그 앞에 다가선다. 진재킷은 카메라 셔터랑 닮은 초록색 눈을 팡! 터뜨리며 OJ에게 다가서고.. 그 사이 에메랄드는 오토바이를 타고 주피터파크로 간다. 움직임을 감지한 진재킷은 곧 에메랄드를 쫓는다.
난장판이 된 테마파크에서 거대한 카우보이 풍선을 발견한 에메랄드.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오토바이를 멈추고는 카우보이 풍선을 매고 있던 밧줄을 풀어버린다. 거대한 헬륨 풍선이 떠오르자 진재킷은 먹이로 착각해 다가가고, 에메랄드는 마침 바닥에 떨어져있던 우물 카메라로 그 광경을 찍어보려하지만 진재킷이 구름에 가려져 잘 찍히지 않는다.
그러다 진재킷이 카우보이 풍선을 삼킨채 하늘 높이 떠오른다. 에메랄드는 진재킷이 풍선을 먹기 전 우물 카메라로 진재킷을 선명히 찍는 데 성공한다. 진재킷 안의 헬륨 풍선은 곧 압력을 이기지 못해 팽창하며 터지고, 진재킷의 몸도 찢어져버린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엔젤도 멀리서 이 광경을 본다.
진재킷이 죽었단 걸 알려주듯 주피터파크의 배경음악이 다시 흘러나온다. 경찰들과 기자들이 몰려와 진재킷의 잔해들을 찍기 바쁘다. 에메랄드는 럭키를 탄 채 무사한 OJ를 보고 안도하며 웃는다. 우물 카메라에 인화된 즉석사진엔 진재킷의 모습이 명확히 찍혀있다.
3. 후기, 해석
<겟아웃>과 <어스>를 만든 조던 필 감독의 영화이니 <놉>도 백인의 흑인 차별을 비판하는 주제로 바라본 해석이 많았다.
분명 이 영화는 그런 비판어린 시선도 담았다. 주프를 굳이 미국 사회에서 흑인과 같이 소외받는 동양인으로 설정한 점, <고디가 왔다> 프로그램에서 침팬지에게 죽임 당한 인물은 다 백인이란 점, 말 전문가인 흑인 남매가 열심히 설명하는 걸 대충 흘려듣는 오만한 백인 스태프들을 보여준 점 등이 그래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인 흑인 남매도 UFO의 표적이 되어 죽을뻔한 위기를 수차례 겪는 걸 보면, 감독이 <놉>에서 주요하게 담고싶던 건 "피사체가 되는 공포" 아니었을까싶다. 백인 스태프나 OJ 남매나 '말'은 촬영에 찍히는 대상이며 말을 소모품으로 쓰는 건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생계가 곤란해지자 OJ남매는 아끼던 말들을 주프에게 팔아버렸고, 주프는 말을 UFO의 먹이로 바쳐가면서 공연에 쓴다. 말들도 어쩌면 <고디가 왔다>의 침팬지처럼 인간들을 공격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침팬지 고디는 사살당하기 전, 겁에 질려 테이블 밑에 숨은 어린 주프에게 다가가 주먹 인사 제스처를 취한다. 왜 주프만 살려줬고 친근하게 다가간 것일까? 이때 주프의 눈은 테이블보에 가려져 고디에게 안 보이는 상태였다. "눈을 보지 않으면 살 수 있다"라는 UFO 생존법과 동일한 셈.
고디가 그랬던 건 주프의 눈과 마주치지 않아 그랬을 수 있지만, 어쩌면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촬영장에서 쉽게 피사체가 되어 혹사당하기 쉬운 어린 아역들이 침팬지와 비슷하다고 말할고 싶었던 건 아닐까. 어쨌든 어릴적 이 경험을 통해 주프는 자신은 UFO를 길들일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돼 비극을 맞이한다.
노련한 촬영감독 홀스트의 마지막도 그러하다. 항상 누군가를 찍는 사람으로만 존재했던 그는 UFO에게 '찍힘'당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UFO의 입과 눈인 듯한 구멍은 이를 증명하듯 카메라 셔터를 닮았다.
즉 무언가를 찍고 이용하는 주체적 인물이었던 말 주인 OJ남매, CCTV를 설치하는 엔젤, 촬영전문가 홀스트, UFO를 공연의 일부로 이용하려던 주프까지 UFO의 등장으로 인해 전부 먹잇감이라는 피사체로 전락한다.
뭔가를 찍고 이용할 줄만 알았던 이들은 그래서 더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나마 진심으로 말들을 아끼고 소통했던 OJ만이 UFO의 동물적 특성을 발견해 눈을 마주치지 않는 생존 법을 알게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은 동물이나 물건처럼 절대 피사체가 될리 없다 여기는 인간들이 생태계 최하위 피사체가 된다는 공포를 육식을 하는 기이한 물체를 통해 겪게 되는 것이다.
러닝타임도 길고 상징하는 것도 많아 한 번에 이해는 안 되지만 곳곳에 곱씹어볼만한 요소가 많아 즐거웠던 영화.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UFO가 등장하는 장면도 환상적이다. UFO와 스릴러를 엮다니..조던 필 감독의 상상력은 항상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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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닉룸> 줄거리,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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