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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영화 [헤어질 결심] 줄거리, 결말

by 루루얍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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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산에서 추락한 남자 '기도수'

1. 줄거리

부산 산 정상에서 추락한 남자의 변사 사건이 발생합니다.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만나게 되죠.

헤어질 결심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마침내 죽을까 봐."

중국인이라 어눌한 한국어를 쓰는 서래. 남편의 죽음에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습니다.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리죠.

헤어질 결심

해준은 사건 당일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서래의 알리바이를 조사합니다. 심문하며 같이 밥을 먹게되고(무려 비싼 고급 초밥까지 사주며) 잠복수사를 통해 본의 아니게 그녀와 가까워지죠.

해준의 부하 수완(고경표)이 서래가 이쁘니 해준이 너무 허술하게 심문하는 거 같다고 질타할 정도예요.

헤어질 결심

그러면서 그녀에 대한 해준의 관심도 점점 커져갑니다. 자신은 이미 결혼해서 아내 정안(이정현)이 있는데도요.
 
서래도 이 이상한(?) 형사에게 끌리고 있는데요. 해준의 손가락을 관찰하고 살인 용의자를 잡으러 나선 해준의 뒤를 따라가보기도 하죠.

헤어질 결심

어쨌든 결국 해준이 조사하기에 서래의 알리바이는 완벽했고, 이에 그녀가 범인이 아니란 결과를 냅니다. 그리고 둘이 데이트 아닌 데이트도 즐기게 되죠.
 
하지만.
 
예기치 않은 곳에서 해준은 서래의 알리바이의 허점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무언가 숨기는 듯한 용의자인 서래. 그런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해준. 
 
과연 둘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2. 결말

남자는 서래가 죽인 게 맞았습니다. 서래가 요양보호일로 맡은 할머니가 치매가 있어 서래가 오는 요일을 매일 월요일이라 답했던 거죠. 이를 알게된 해준이 서래의 알리바이를 몸소 재점검에 나섰고, 그녀가 남편을 죽인 증거도 발견해냅니다.
 
하지만 해준은 이를 고발하지 않고 증거물을 서래에게 건네며 저 멀리 바다 밑에다 던져버리라고 하죠. 그리고 사사로운 감정에 빠져 형사로서 해결해야할 일을 미결로 남긴 거에 자괴감을 느끼고 둘은 그렇게 끝납니다.
 

 
그리고 13개월 후. 서래와 해준은 안개가 자욱하기로 유명한 도시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해준과 그의 아내 정안, 서래와 그녀의 새남편 임호신(박용우) 이렇게 넷이 마주치게 돼요.
 
서로 어쩐지 석연찮은 인사를 나누고.. 그리고 또 서래의 남편이 살해당하는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해준은 부하 연수(김신영)과 함께 수사에 나서죠. 서래는 용의자로 체포되고 이번 심문에서 해준은 고급초밥이 아닌 핫도그를 건네는 등 초반과 달라진 거리감을 드러내죠. 이에 서래는 서운해합니다. 
 
하지만 이번 살인사건은 해준의 생각과 달리 서래가 범인이 아니었어요. 임호신에게 투자금을 뜯긴 사철성이란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서래가 사주한 거나 다름없단 게 밝혀지는데요.
 
폰으로 녹음한 해준과의 대화를 계속 듣고있던 서래. 이걸 알게된 임호신이 둘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사기에 협조하라며 서래를 협박했고, 서래는 사철성이 임호신을 죽이게 하기 위해 사철성의 어머니를 죽인 뒤 사철성과 임호신이 별장에서 마주치게 한 겁니다.
 
모든 걸 깨달은 해준이 서래에게 전화해서 대체 왜 그랬냐 다그쳐 묻고 서래는 핸드폰을 바다깊숙이 버리라고 하죠.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서래는 모래 구덩이를 파고 안에 들어가 이과두주 한 병을 들이킨 후 밀물이 올 때까지 기다린 뒤 차오르는 바닷물과 함께 사라져버립니다.
 
도착한 해준이 서래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찾아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질 않죠.
 

3. 후기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평점 8.64(네이버)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화려한 벽지 미쟝센으로 유명한데요. 이 작품도 벽지 디자인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서래의 결말을 암시하듯, 서래의 뒤로 보이는 벽지가 파도 무늬인게 인상깊었습니다.
 
두 주연의 깊은 정사씬 한 번 안 나오는데 이렇게 에로틱하다니. 박찬욱 감독은 역시 배변이 맞습니다. (*배운 변태ㅎㅎ) 초반부에 아내 정안과 해준의 섹스씬이 나오지만, 부부의 그런 섹스씬보다 섹스 한 번 안하는 서래와 해준의 사이가 더 에로틱하다고 느껴졌어요.
 
첫 심문 수사를 하며 같이 고급 초밥을 먹고 상을 치우는 장면이 클로즈업되는데 둘의 감정이 묘하게 전해져 오는 느낌? 영화 전반적으로 몽환적이고 예쁜 미쟝센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해준과 서래가 언제 그렇게 서로 빠져들만한 지점이 있었지? 싶어서 그 부분을 더 자세히 담았더라면 좋았을 거 같아요. 해준이 그동안 고수해온 직업관을 붕괴시킬 정도로, 서래가 몸을 바다에 내던질 정도로 서로를 사랑하게된 부분이 그렇게 설득력있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헤어질 결심'이란 건 아직 안 헤어졌다는 거죠. 해준의 마음에 영원히 남고싶어 미결인 사건으로 남아버린 서래. 그런 서래를 평생 찾을 해준. 둘의 운명이 얄궂으면서도 사랑이 뭔가싶기도 하고..둘은 일단 평생 다른 의미로 안 헤어지겠네요.
 
꼭 서로 몸 섞는 것만이, 같이 있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알게 해준 영화. 엄청 속도감있게 전개되지 않아서 이런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 외에 몽환적인 미쟝센, 연극같은 대사, 곱씹을 만한 은유 등의 장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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