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아닌)카피라이터의 하루

대행사 아닌

카피라이터 후기

드라마 <대행사>, 손나은

밑에 대행사 카피라이터의 하루가 있길래

 

용기를 내어 나도 써봐

 

나는 주로 모바일 알림 카피를 담당하고 있어!

 

 

07:30첫번째 알람을 끈다

07:45두번째 알람을 끈다

08:00세번째 알람을 끈다

08:10네번째 알람을 끈다

08:15헉 ㅅㅂ 하면서 일어나거 담배를 훅 핀다~ㅡ.ㅡ..

 

얼른 씻고 귀에 이어폰을 꽂으며 버스를 타면 08:45분

 

룰루랄라 빈자리를 살피다보면 9:10분쯤 내림

 

내가 사랑하는 블루레모네이드 하나 사서 회사를 가면

우리 팀에서 나보다 일찍온건 보통 팀장님뿐 ㅋㅋㅋㅋ

 

그렇개 컴터를 키고 앉아서 이메일체크하다보면

30-32분쯤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와 그럼 인사인사인사인사

 

 

자 이제 9:30이니 일을 해볼깟!

경쟁사에서 어떤 카피를 썻나..?스크랩스크랩

 

요즘은 뭐가 뜨지? 스크랩스크랩

 

사람들이 뭐 많이 검색했나? 정리정리

 

하다보면 10시 반쯤 일종의 AE한테 쪽지가 옵니다.

 

'누구님 명일 모바일 알림 카피 10건 작성해주세요~'

 

 

나냔은 이제부터 상상 타임이야.

오 안마의자. 이거 싼가? 싸네! 쉽게 가격으로!

 

나이키 신발? 허구헌날 하는건데...

재밌는 표현 없을까..? 내가 나이키 신발을 산다면 왜 사지?

어떻게 갖고 싶게 만들지?

 

어...담당MD님! 이건 단독판매 아닌거 가튼디용?

 

 

 

 

끙끙 앓으면서 소구포인트를 뽑고

그놈의 감각적이고 재밌는 고객의 언어를 찾기 위해 노력한드...^^

 

 

11:30 10건이 1차적으로 마무리 되면

어제 모바일 알림 실적이 온다

 

오오 이건 10%넘겼네? 엥 이건 왜 2%야?

헐 이건 구매율이 오픈율보다 높자나... 가격소구 해야했나? 8ㅁ8

 

하면서 good&best를 정리해서 보고 드립니다.

 

11:45 헐 벌써 점심? ㅁ ㅓ 먹을지 안정했는데 ㅜㅜ하면서

카피 만큼 열심히 고민한 후에 팀장님께 메뉴 제안함 ㅋㅋㅋ

 

12:30쯤 식사를 다 마치고 양치한 후

점심시간이니까 그냥 쉼 ㅋ

 

13:00 아까 1차적으로 했던 카피들을 다시 확인한 후 파트장님께 보고

난도질&칭찬을 함께 받은 후 AE에게 전달

 

 

미흡했던 다른 업무 +업무 공부좀 하다보면

더 큰(?)모바일 알림 건들이 들어옴

 

근데 문제는 MD분들이 광고디자인 마감시간을 안 지켜주셔서

계속 쪼고 확인해야 한다

MD님 ^^; 혹시 디자인 볼 수 있을까요? 안되면 스토리보드라도...굽신굽신..

 

이 와중에 된 것부터 먼저 달라는 AE의 독촉.

바쁘니까 최종으로 보고하라는 파트장님

(내가 써서 파트장님 결재 후 AE한테 전달하는 구조임)

 

 

이렇게 꽁냥꽁냥♥하다가 일곱시쯤 퇴근합니다

 

그러나 가끔 큰건이 있으면 여덟시까지 끙끙거리다가

아몰랑 집가서함 ㅅㄱ하고 퇴근함

초과근무 찍고^^;;;;

이쯤되면 팀원 20명정도 중 3-4명 남은 상태

 

 

대행사와는 참 다른 하루.

나냔은 지금 계약직이라 나중에 대행사 가긴 해야하는데,

카피 파트 분들 다 대행사 출신 경력직이거든!

나도 어릴때 빡시게 대행사에서 구르고

나중에 이런데서 워라밸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함 ㅋㅋ

 

님들이 받고 무시하는 광고... 내가 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주로 양 많아서 쳐내기 바쁜 카피를 쓰느라 스킴 뽑는거나 기본기는 다져지고 있는데

그래도 나중에 좋은 대행사 가기 위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아 난 남잔데 주요 고객이 여성이다보니

여성언어 배우는데 커뮤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요즘 젊은 여성들은 어떤 단어나 표현을 쓰나 눈팅눈팅 스크랩

 

하지만 파트장님은 중년 남성이시라 난도질 많이 당하는 아픔도 함께....(여성 타겟일때만 쓰는데ㅜㅜ)

 

 

+질의응답

 

Q 걍 궁금한건데 신세계 SSG쓱 이런걸 카피라이터가 만드는 거니?

 

A 그런건 카피라이터가 한다 O

신세계 카피라이터가 하냐?X

신세계에서 의뢰한 광고대행사에서 한다O가 보통인데

쓱 건은 예외적으로 신세계백화점 내부적으로 나온 아이디어를

대행사에 의뢰한거야~

마침 신세계쪽 일도 했었음 ㅋㅋ

 

 

Q 전공이 뭐였어?

 

A 서울하위 정통광고과는 아니고 신방광고 짬뽕과

학력은 이력서에서 지워진 상태로 전달받아서

면접관이 학교 몰랐다고 나중에 들음 ㅋㅋ

 

 

Q 아 궁금한게 있는데 요즘 막 유명하는 카피 있잖아 예를 들면 뭐 하태핫태 이런거...(물론 이건 라스에서 지코가 본인이 만든거라고 들은 것 같지만;) 암튼 그런 식으로 엄청난 카피를 써낸 사람은 뭐 보너스를 더 받는다던가 하는 혜택이 있닝?ㅋㅋㅋㅋ

 

A 그런건 나도 그냥 어깨너머로 들은건데

하태핫태 그런걸 '썼다고 해서' 인센티브를 받기보단

광고 '성과가 좋으면'팀 인센티브를 받을거야

그걸 배분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번 광고는 카피가 다했군!'하면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겠지만 과연...?

이 내용은 사바사일 수도 있어~ 나도 걍 친구나 지인한테 겸사겸사 들은거라서.

핏백이 늦었지만 도움이 됐길

 

출처 : 커뮤 펌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의 하루

 

영화 홍보마케팅사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