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의 하루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후기

드라마 <대행사>, 이보영

대형 광GO회사
카피의 하루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어
 
사족 주의
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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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알람.
칼기상.
30~40분만에 준비끝내고 출근.
 
 
07:45
회사도착.
사내식당으로 가서 아침밥.
사람을 졸라 굴리는만큼 밥은 잘 챙겨준다.
밥 먹으려고 회사다니나?? 생각이 종종 들 정도.
 
 
08:15
사무실 도착.
가방풀고 팀 회의실 청소부터. 청소 아주머니들이 사무실 청소는 다 해주시지만 팀 회의실은 아이디어 페이퍼 막 날라다니고 해서 청소를 굉장히 조심스레 해주시기에, 회의실 정리는 막내가 합니다.
청소 끝내고 커피 한 잔.
메일 체크.
팀 일정 체크.
 
 
8:25
아이데이션=팀 내부회의때 보여줘여하는 광고아이디어 벼락치기로 생각해내기. 자동차를 뭘 또 어떻게 새롭게 보여달래는거야... 구시렁대면서 골머리. 카피라이터지만 글만 쓰는게 아니라 이미지도 같이 고민해서, 종합적이지만 좀 러프한 안들을 짜가야 한다.
 
 
10:00
팀원들 한 명씩 출몰...이 아니라 출근. 출근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라 높은 직급일수록 더 늦게 나오는 추세.
 
 
11:00
팀 내부 회의.
회의 결과=내 아이디어들 모조리 광탈. 난 쓰레기야...
 
 
11:30
카피를 쓴다. 하나의 사진을 가지고 다양한 말투와 여러가지 단어로 표현하기도 하고, 짧은 문장 하나만 만들 때도 있고, 영어 단어를 기가 막힌 걸로 딱 찾아야 할 때도 있고, 원고지 1장 정도의 글을 써야할 때도 있고. 그때그때 써야하는 카피의 형식은 달라지지만 아무튼 어쨌든 결국에 여러개!!!!!!! 많이!!!!!!! 새롭고!!!! 신선하게!!!!!!! 간결하면서도 훅 찌르는게 있도록!!!!!! 잘!!!!!!!!! 써오래.
 
 
1:00
점심.
구내식당 밥이 잘 나오거나 말거나 바쁘면 나가서 사오거나, 시켜먹거나, 스킵하거나.
 
 
2:00
기획이랑 미팅(1). 보통 광고는 '기획팀'이 일을 물고와서 제작쪽으로 넘겨주면 '제작팀'에서는 정확한 그림과 정돈된 단어로 틀을 잡아준다. 그래서 나, 제작부, 거의 매일 본다, 기획.
 
 
3:00
다른 기획이랑 미팅(2). 또 다른 광고 미팅. 동시에 여러개의 광고를 맡기 때문에 하루에도 회의가 여러 개. 회의 길어지면 2시간 3시간 4시간...
 
 
5:00
회의 끝. 자리로 돌아와 다시 카피를 생각한다.
이 단어가 맞을까? 이게 최선일까?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들이 뭐가 또 있나? 이런 뉘앙스를 풍겼으면 좋겠는데. 조사가 '가'~ 가 맞을까, '는'~ 이 맞을까. 다른 표현은 없을까?
 
 
5:30
그러다가 딴짓. 근무시간 중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봐도 크게 터치 안한다. 정해진 시간에 일만 잘 해가면 된다는 마인드들이라서. 난 보통 책 읽으면서 문장력의 한계를 채우려고 용쓰는 편.
 
 
7:00
"저녁은 뭘 좀 시킬까요^_^?" 라고 내뱉고
'오늘도 야근...ㅜㅜ'이라고 속으로 울부짖는다.
 
 
9:00
글~
카피~
커피~
코피~
 
 
1:30
퇴근하겠습니다.
Ca카oh택쉬~
 
 
+질의 응답
Q 광고회사 빡세지?
- 엄청 빡세. 엄청 지쳐. 근데 내가 쓴 카피 올라가는거 보면 그 전까지 받은 스트레스랑 피로가 다 가셔. 하..농약같아 정말.
 
Q 어떻게 광고회사에서 일하게 됐어? 영어 잘해야해?
- 난 운이 정말 좋은 케이스야. 광고는 1도 모르지만 이제껏 이것저것 많이 해보면서 살았고 여기저기서 많이 구르고 왔습니다! 아임레디! 해서 뽑힌 케이스?
카피의 역량은...1순위는 체력. 체력이 아니면 체력을 이길만큼의 광고에 대한 열정이 2순위. 3순위는 관찰력과 표현력. 이건 근데 내가 생각하는 카피의 역량이야. 난 아직 꼬꼬마 카피라.
영어도 잘하면 좋겠지만, 영어못해도 카피 잘 뽑아내는 사람들 많아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야.
 
Q 광고 전공이어야 해? 대외활동 해야해? 공모전 수상해야하지?
-  그렇지 않은 1인이 여기있습니다...전혀 상관없는 전공+광고동아리 경험 무+대외활동 노노+공모전 제로
 
Q 근데 어떻게 뽑힌거야? 학벌 포함 스펙 봐?
- 자기소개서에 힘!!!!!을 줬어. 아무래도 카피라이터니까 자기소개서에서부터 내 자신과 내 글에 대해 어필할 수 있겠지. 각 항목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각살려서 쓰는 동시에 조금의 또라이스러움같은 걸 군데군데 뿌려놨었어. 나는 똘똘하고 또라이다! 또라이고 똘똘하다! 이런 느낌이 들게끔.
카피라이터는 크게 스펙에 좌우되지 않는 느낌이야. 카피들 전공도 다 다르고 학교편차도 커. 물론 좋은 학교출신의 사람, 학교다닐때부터 광고준비 많이 한 사람도 있지만 그런 분들의 수만큼 반대의 경우도 확실히 있어. 그렇지만 그 사람들 모두,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거?
 
출처 : 커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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