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컬오렌지
1. 줄거리
초절정 미소녀 황혜민. 예뻐서 남자들에게 인기많고 + 사회성 없음 콜라보로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에게 따 당하고 공격받으며 자랐다. (황혜민 확신의 INTPㅎ)
그녀의 유일한 구원은 사촌오빠 오신비. 신비의 엄마가 재혼하게 되며 혜민과 사촌이 되고, 둘은 비슷한 상처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빠르게 친해진다. '공명'이라 할 정도로 혜민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신비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 바로 알아차리는 등, 혜민이 우울하고 슬플때마다 신비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혜민과 달리 사회성 만렙에 모든 여자를 꼬실 수 있는 바람둥이 장마하가 혜민을 발견하고 직진한다. 숱한 플러팅에도 혜민은 넘어오지 않고 혜민의 핸드폰을 실수로 망가뜨려 혜민은 할부 갚아내라고!! 장마하를 신비네 '카페 파이퍼'에 집어넣는다.
알바해서 갚으라는 건데 손님이 없ㅋ음ㅋ. 카페 파이퍼는 말만 카페지 신비네 건물^^에서 운영되는 곳으로 신비, 신비 여자친구 허소류, 혜민 이렇게 셋이서 노닥거리는 아지트 같은 곳인데..
장마하는 여기서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다.
2. 반전
보라라는 빌런^^이 있었지만(근데 보라도 피해자지ㅠ) 결국 혜민과 마하는 사귀게 된다. 혜민도 마하를 좋아하게 되고, 처음엔 호기심 반 진심 반이었던 마하도 혜민을 '마지막'이라 칭할 정도로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눈치빠른 마하는 신비가 혜민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그가 혜민을 사촌동생으로 보는게 아닌, 한 여자로 보며 사랑하는 걸 알아차리는데. 결국 신비가 일부러 혜민이 자기만을 의지하도록 철저히 고립시켜온 것을 알게 된다.
소류가 처음 볼때까지만 해도 혜민인 그냥 숫기없고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서툰 여자애일 뿐이었다. 그런데 혜민이 동경하는 신비가 "넌 잘못한 거 없어", "이겨야지" 등 사람을, 사회를 적대시하는데 은근히 바람을 넣었던 것.
사실 그런게 어딨나. 다들 어울리면서 둥글게 되고 고쳐나가는 거지. 근데 이런걸 모르고 서툴렀던 혜민은 점점 더 사람들을 적대시하게 되고 적대시하는 아이에게 사람들이 좋게 대할리는 만무하니 혜민은 그렇게 점점 더 사람간의 관계에 탑을 쌓고 고립됐던 거다.
그러면서 점점 더 신비밖에 없다고 그를 찾게 되고, 의지하게 되고..기대게 됐던 것.
그럼 신비는 왜 마하를 가만 냅뒀을까? 그건 마하가 바람둥이였기 때문. 당연 혜민이랑 사귀는 것까진 예상해도 사람한테 서툰 혜민이를 쉽게 질려하고 버릴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야 혜민이 "아 정말 세상에 믿을건 신비 오빠밖에 없어"하고 영원히 자기가 만든 세상에 갇힐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마하가 혜민이에게 진심이 되면서 그의 계획이 틀어진 거다.
신비에게 혜민은 가족이자 친구, 여동생.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여러 명의 타인에게 나누어 가졌을 감정을 신비는 혜민 한명에게만 다 쏟고 있던 거다. 혜민도 신비와 비슷.
소류도 이를 알고있었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신비 곁에 있고싶었고 신비가 혜민을 서서히 약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소류도 신비가 그러다 지쳐 자기에게 더 기대도록 기다렸던 거다.
하지만 변수는 장마하.
마하가 혜민을 발견했고 파이퍼 안까지 들어오게 된 것. 그리고 이들의 이상한 관계를 눈치채고 혜민을 여기서 빼내오려 한다.
그러나 여기에 반전이 있었으니..........
사실 혜민은 다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걸 이용하고 있었음
"조금씩 지쳐가는 그 마음을 교활하게 격려해 일으켜 세우면서
괜찮아, 계속 내 곁에 있어, 멈추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대답하지 않을 나를 끝없이 사랑해 줘.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외로워지니까. "
- 신비에 대한 혜민의 독백
어떻게 모르겠나. 계속 자기만 바라보고 그렇게 사랑한단 눈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음.. 혜민은 자기한텐 신비 오빠밖에 없으니까, 신비가 지칠때쯤 "오빠밖에 없다" "오빠만은 다르다" 이런 식으로 당근을 주고 ㅋㅋㅋ 마하와 사귀면서도 마하와 틀어지면 항상 신비에게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들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파악한 마하한테 혜민도 이미 알고있었고, 심지어 이용해왔음을 실토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혜민은 신비에게 자신은 마하를 택하겠다고 말하러 간다.
3. 결말
파이퍼에서 신비와 대화하며 혜민은 자기 팔을 낚아채려는 신비에게 공포를 느끼며 뿌리치는데, 그러면서 신비가 떨어진 아이비 화분에 다치고만다. (전부터 계속 아이비 걸어둔 대가 불안정하다고 언급되더니 이럴 줄이야.. 이거 근데 소류가 단 건데ㅠㅠㅋㅋ )
혜민도 당황하고 놀라고... 그저 혜민이 자길 믿고 의지한단 거에 살아가던 사람이었는데ㅠ 신비는 체념하며 파이퍼를 나선다. 혜민은 울면서 미안하다고 따라나서지만 심상찮음을 느끼고 파이퍼로 달려온 마하가 혜민을 막아선다.
그간 혜민의 행보를 봐왔을때 이대로 혜민을 보내버리면 영영 자길 안 찾을거라 생각한 마하. 혜민은 자길 믿어달라고 해보지만..내가 뭘 믿고 널 믿냐고 소리치는 마하.ㅠㅠ 혜민은 그제서야 자기가 그동안 신뢰를 못쌓을 짓만 했단 걸 깨닫는다. 더이상 말은 소용이 없고 말보단 몸으로(...) 자기 마음을 보여주는데.
시니컬 오렌지를 다시 보며 느낀건데 이때 순정만화는 주요 독자층이 중고딩이고, 당시 대학생이 주인공인 만화가 별로 없었으니 고딩으로 설정한 것 같은데.. 다들 나이를 한단계 높여야 맞을거같다. 마하랑 혜민은 대학생, 대학생으로 나온 소류랑 신비는(자퇴했지만) 사회인으로.
하긴 그랬으면 교실이라는 깝깝한 세계, 온갖 정치와 서열이 난무하는 세계가 잘 표현되지 않았을라나..(근데 혜민은 저 정도로 힘들거면 왜 자퇴를 안한걸까? 엄마의 압박이 있어서? 뭔가 이에 대한 설명은 만화에서 잘 표현되지 않은거같다.) 대학이야 그냥 공강 많이 만들고 째면 되니 ㅋ 그래도 고딩들이라 치기엔 말하는 것들이 철학적임
어쨌든.. 그렇게 신비는 이마에 피철철 흘리며..홀로 외로이 밤길 배회하는데.. 중간에 소류에게 전화를 받고 "너한테 갈까" 말한 도중 차에치여 죽고만다.
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혜민은 마하와 헤어지자 말하고 마하는 이해한다며 언제든 기다리겠다고 한다. 마하는 그 후 유학을 가고.. 시간이 좀 흘러서 혜민은 어느 바 안에서 소류와 대화를 나눈다. 소류는 혜민에게 신비가 간직하고 있던 나머지 커플 귀걸이를 건네받고, 혜민의 연락처를 물어본다. 폰이 없어 대신 집주소를 알려주는 혜민.
소류는 혜민과 헤어지고나서 마하에게 전화로 혜민이네 집주소를 알려주려 하는데..마침 한국에 와있다는 마하. 새삼 마하의 타이밍에 감탄하며 소류는 너희 둘을 잊을거라며 길에서 봐도 못알아볼거라며 산뜻하게 신비가 끼고있던 귀걸이를 하고 길을 나선다.
밖으로 나온 혜민은 사람들 사이를 걷는데.. 누가 말을 걸어 뒤돌아보니 마하. 혜민은 놀란다. 그리고 둘이 껴안으며 엔딩
4. 후기
사실 요즘 나왔으면 초반에 다굴당했을 거 같은 만화다. 여자들이 이쁜 여자를 이쁘단 이유만으로 이렇게 괴롭힌다? ㅋㅋㅋ 물론 만화에서 혜민은 이쁘기만 한것뿐 아니라 눈치없이 직설적으로 내뱉는 성격, 남들보다 부족한 사회성으로 더 괴롭힘 받는거긴 한데..
"혜민이가 이뻐서" 남자들의 사랑과 과보호를 받고, 그걸 질투하는 여자들이 주로 그려져서 요즘같은 때에 나왔으면 존나 욕먹었을 거임. 요즘시대에 오히려 혜민이같은 성격은 당당하고 개성있다고 인기있을 성격 ㅋㅋㅋㅋ 이쁘고+성격 독특+욕잘함...존나 수요 많을듯
아무튼 정말 섬세하게 사람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잘 그려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신비가 죽은 건 안타깝지만..아 근데 신비란 이름이 아직도 입에 안 붙어ㅠ 보통 캐릭터랑 이름이랑 찰떡이던데 오신비는 왜이리 오신비같지 않은지.. 신비 외양이랑 신비란 이름이, 오씨란 성도 ㅋㅋ 너무 안 어울린다..
쨌든 덫을 공들여 만들던 사냥꾼이 제 꾀에 당한 느낌. 토끼도 덫을 만들 수 있었던 거시다.. 게다가 신비와 혜민만 이런 비정상적인 관계에 놓인게 아니라 신비를 좋아하는 소류까지 합세해서 더더..괴상한 월드가 완성되어 이 세계관을, 관계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견고하면서도 이상한 관계는 너무 오래 고착되어 있어서, 이걸 부술 수 있는 건 역시 외부인 밖에 없다. 그게 장마하. 신비는 마하가 바람둥이고 혜민이는 사람에 서툰 아이니 금방 혜민이에게 질릴 거라 생각해 혜민을 내준거였는데 역시나 사람의 감정은 맘대로 되는게 아니었다. 본인의 감정처럼.
소류와 신비가 안타까웠지만 혜민이와 더불어 사람의 감정을 함부로 대했던 마하의 성장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왜 사람이 가족의 사랑만으로는 만족을 못하는지, 왜들그리 타인의 애정을 갈구하는지 마하의 대사로 이해도 되었다.
"알아요? 사람은 결국의 결국에는 타인에게서 사랑받고 싶어지는 법이에요.
가족이 아무리 자신을 사랑해준다고해도 그건 아무런 증거도 될 수 없으니까.
내가 나자신만으로 사랑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은 타인의 애정밖에 없어요."
- 마하가 신비에게 한 대사
정리하자면 사랑은 발견이고 감정은 인간의 예상보다 더 복잡하고 더럽고, 내 맘대로 안되며 처음부터 잘못된 관계는 파국이구나.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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