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연애사
웹툰 <성경의 역사> 글작가 최경민, 그림작가 영모 조합의 두번째 작품.
1. 줄거리
남주 이제야와 여주 한서리는 대학교 CC였다. 하지만 서로 오해를 품은 채 헤어지게 되는데. 그 뒤 시간이 흘러 제야는 모 회사 면접에서 구여친 한서리를 면접관으로 만나게 된다.
아직 서리에게 마음이 남아있는 제야는 두근두근. 다행히 서리네 회사에 합격한 제야. 앞으로 같이 일해야 하는 둘은 술을 마시게 되고... 둘이 왜 헤어지게 됐는지 기억이 다른 걸 발견한다.
서리는 제야의 헤어지자는 문자를 받아서, 제야는 카페에서 기다려도 서리가 안 와서 그렇게 헤어진 걸로 기억하고 있던 것. 제야는 그런 문자를 보낸적이 없어 의아해하며 서리를 다시 만나고싶다 생각하는 사이
흔한 이세계 클리셰물대로(...) 트럭이 빵-! 하고 두 사람을 치고, 눈 떠보니 제야와 서리는 10년 전 대학생 시절로 돌아와 있었다. 그것도 서로의 몸이 바뀐 채로.
심지어 서리가 들어간 제야는 잘생겼지만 활용을 못했던 제야의 얼굴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과거 이제야보다 더 인기를 끌게되는데... 제야는 어찌됐든 서리와 다시 만나고싶다.
어쩌면 '현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다시 만나게 되는 거 아닐까? 하지만 서리는 다시 만날 생각이 없어보이는데.
"제야야. 날 다시 만나고 싶어? 그럼 날 다시 꼬셔봐."
과연 제야는 서리의 몸으로 서리를 꼬실 수 있을까?
2. 결말
서리에게 제야가 보낸 것처럼 헤어지잔 문제를 보낸 범인은..? 바로 학회장 신우선 선배였다. 사실 그는 게이로 제야를 좋아해서 이딴 짓을 벌인 것.
학회장과 서리가 같이 있다는 연주홍의 제보를 받은 성지윤이 서리(in 제야)를 끌고 가서 제야,서리,학회장이 삼자대면..하고 그제서야 둘은 오해를 풀게 된다.
그리고 시간여행 가이드가 깜짝 등장, 성지윤을 재운 것처럼 신우선도 재워버리고 두 사람에게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된 것 같다한다. (생략) 그렇게 두 사람은 현재로 돌아가서 키스하며 해피엔딩!
3. 후기
1) 절대자는 없는 게 나음
캠퍼스 커플이었던 두 사람이 사이가 소원해진 뒤 다시 과거 대학시절로 돌아간단 얘기.. 드라마 <고백부부>가 생각났다.
~고백부부 스포 주의
그런데 드라마 <고백부부> 처럼 '절대자'가 등장하지 않는 게 더 좋았을 거 같다. 고백부부에선 장나라와 손호준이 서로 관계를 회복하고 "그럼 우리 다시 돌아갈까?" 한 다음 그냥 현재로 돌아오는 결말이었는데
<다시 쓰는 연애사>엔 시간여행 가이드란 절대자가 등장해서 구구절절~~ 너네가 왜 여기 오게됐고 어떤 미션을 성공해야 다시 현재로 돌아갈 수 있는지 떠드는데.. 극에 집중도 안 되고 너무 해설자 롤이라; 흥이 팍 깨졌다..
오히려 그렇게 절대자가 등장해 시간여행을 왜 하게 됐고 뭘 해야 다시 돌아갈 수 있는지 설명해버리면 그런 세계관이 있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인다기보단 오히려 극의 내용으로 다 설명 안되는 부분을 제3자의 말로써 보충하는 느낌이다.
2) 갈등사건, 빌런이 너무 약함
다시쓰는 연애사..즉 다쓰연은 한 번쯤 헤어진 커플이라면 생각해볼법한, 아직도 그리운 전 연인과 다시 한번 만난다면 어떨까- 그땐 헤어지지 않고 잘 사귈 수 있을까-에 대한 판타지를 회귀+몸바뀜 소재로 잘 나타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질질 끌지 않고 깔끔하게 잘 끝냈고 이야기도 무난히 재밌었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주요 갈등으로 나오는 사건 두 개, 빌런 두 명이 너무 싱거웠다. 연주홍이 이제야를 짝사랑해 거짓말을 해서 제야의 평판이 안 좋아지고~ 서리에게 헤어지잔 문자를 제야가 보낸 것처럼 한게 제야를 짝사랑한 학회장 짓이었다니..
이제야의 매력은 어디까지인가; 너무 스토리의 갈등과 빌런이 죄다 이제야한테 꽂혀있고 그래서 서리랑 헤어지게 만드려고 한 짓이란게..........그 짓도 너무 수가 얕아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3) 구구절절 설명충 넘 많아
만화나 영화나 말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거라 생각하는데, 다쓰연은 너무 자기 감정이나 행동을 설명하는 캐릭터가 많이 나왔다.
제야에 대한 자기 행동 구구절절 다 설명한 신우선이나 너네가 왜 타임슬립하게 됐고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하는 시간여행 가이드나.. 서리 감정이나..이건 뭐 오해나 과거 얘기를 풀기 위한 거였다고 해도 기타등등 너무 구구절절 자기 생각, 행동 이유 말로 설명하는 애들이 많음
4) 몸이 계속 바뀐채라 몰입 깸
드라마 <시크릿가든>처럼 둘이 몸이 바뀌었어도 비가 올때는 다시 원래 몸이 된다든가, 웹툰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처럼 살자(거꾸로 읽어보세요^^) 할때만 몸이 바뀐다든가..
두 사람이 몸이 바뀌어도 어떤 조건이 형성되면 다시 원래몸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무리 내면은 상대방이라지만 외모가 내 얼굴 내 몸인데^^; 그 생각을 하면 스킨십 장면에서 몰입이 전혀 안 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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