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삼각형
인플루언서 모델, 사업가, 부자들이 모인 초호화 크루즈가 갑자기 전복이 되고 외딴 섬에 도착하는데..거기서 새로운 계급이 시작된다.
1.정보
*감독 : 루벤 외스틀룬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작품이다
2.줄거리
영화는 크게 3부로 나뉘어 전개된다.
1부
1부에선 게이들의 성희롱을 감당해야하고 '슬픔의 삼각형'을 신경써야하는 등(*슬픔의 삼각형 뜻 : 뷰티/패션 업계에서 얼굴을 찌푸릴 때 미간 사이에 생기는 삼각형 주름을 뜻하는 용어)
나름 애환이 가득한 남자 모델의 세계를 잠깐 보여주고, 여기서 남자 모델로 등장한 칼이 연인 야야와 데이트비용 내는 문제로 갈등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번엔 너가 낸다며?" -칼
"응 그러려고 했어"
"그런데 왜 나한테 고맙다고 해? 그러면 마치 내가 사야할 것 같잖아"
"왜 자꾸 이렇게 돈 얘기를 하는거야"
"나는 데이트비용 문제에서 남녀 성별에 따라 나누지 않았으면 좋겠어(넌 페미니스트라며!)"
계속 ㅇㅈㄹ떠는데 보는데 ㅈㄴ 빡침 ㅋㅋㅋㅋ 그런데 나름 대화로 잘 해결되고 2부인 크루즈 씬이 시작된다.
2부
초호화 크루즈에 협찬으로 타게 된 칼과 야야. 야야는 인플루언서 모델이라 이래저래 포즈를 취하며 칼의 도움으로 사진을 이쁘게 찍는다.
두 커플 빼곤 크루즈 탑승객들은 하나같이 다 비료 사업, 방산 사업 등 한가닥하는 부자들뿐. 한편 뒤켠에선 이들을 서비스하는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미소를 띠며 서비스하고 있다.
무례한 말을 서슴지 않는 부자들을 상대하며 계속 웃어야하고, 일하는 중인데 같이 수영하자는 등 무리한 요구도 들어줘야 되는 감정노동자 승무원들.
곧 선장과의 식사 시간이 시작되고, 초호화 크루즈에 탑승한 사람들 모두 크루즈 내 레스토랑에 모여 서비스되는 메인 디시를 맛보는데. 그런데 음식이 잘못된 건지 갑자기 음식을 먹은 승객들 모두 너도 나도 토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크루즈는 심각한 기상악화로 크게 기울며 물이 차기 시작하는데.. 설상가상 해적의 수류탄이 날아와 크루즈가 폭발하고 만다.
3부
그렇게 크루즈는 가라앉게 되고 구명 조끼와 구명 보트를 탄 승객들 중 8명만이 외딴 섬에 떨어지게 된다. 이들은 구조될 때까지 자급자족 해야한다. *흡사 로스트 분위기;;
그래서 더이상 부와 명예로 계급이 정해지는 사회가 아닌, 생존 능력으로 계급이 정해지며 새로운 캡틴이 등장하게 되는데..
3.결말
크루즈에서 화장실 담당이던 동양인 여성 노동자 애비게일은, 문어도 직접 잡고 불도 지펴서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해주는 등 월등한 생존 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승무원은 자기 식량을 야무지게 더 챙기는 애비게일을 보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라 요구한다. 그러자 애비게일은 내가 문어도 잡아왔고 불도 지폈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한게 뭐가있냐며 자신의 기여도가 더 높기에 이 나머지 식량은 자기가 다 먹을 거라 말한다. 어이없어하는 승무원.
자신은 크루즈에서나 화장실 담당이었지 여기선 선장이라며 나머지 사람들에게 자신이 누구라고? 물어본 다음 캡틴이라 답하면 상으로 문어 한 조각을 던져준다. 그렇게 순식간에 생존 능력 원탑인 애비게일이 리더가 되어 주도권을 잡는다.
그녀만이, 그리고 그녀가 선택한 사람들만 보다 안전한 구명정 안에서 잠을 잘 수 있다. 애비게일은 곧 칼을 불러들여 둘이서만 잠을 청하고 칼의 연인인 야야는 칼에게 화를 낸다. 둘이 들어가서 뭘 하는 거냐며.
하지만 칼이 애비게일에게 얻은 음식을 야야에게 나눠 주기도 하고, 자신도 지금 이곳의 리더인 애비게일에게 강하게 뭐라 하진 못하니 그저 칼에게만 섹슈얼한 건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시 모두가 예상한대로 칼은 애비게일에게 음식을 얻는 대가로 그녀에게 몸을 대주고 있었다 -_-; 그렇지만 나름 칼은 애비게일에게 정이 붙은 건지, 차라리 이럴거면 사귀자고 관계 정립을 하자고 하는데 애비게일은 그건 싫다고 말한다. 야야와 너희 사이에 끼기 싫다며.
그리고 다음날. 야야는 식량을 구하러 산에 가볼거라 한다. 그러자 산이 위험하기도 하고, 자신도 야야에게 할 말이 있으니 같이 가겠다고 나서는 애비게일.
그렇게 둘이 산에 가게 되고.. 먼저 가서 뭔가를 발견한 야야가 다급히 애비게일에게 이리 와보라고 소리친다. 그 말에 야야가 있는 곳에 가본 애비게일은 놀라운 광경을 목도한다. 바로 신문물인 엘리베이터가 떡하니 있던 것!;;
야야는 기뻐하며 여기 있는 걸 몰라봤다며 이제 나갈 수 있다고 희망찬 어조로 말한다. 둘이 기뻐서 앉아서 껴안고.. 어쩐지 차분해진 애비게일은 잠시 소변 누고 가겠다고 하는데. 하지만 그건 훼이크였고, 큰 돌을 들어 뒤돌아 앉아있는 야야에게 조용히 다가간다.
그런줄 꿈에도 모르는 야야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애비게일을 부른다. 돌아가서 애비게일을 도와주고 싶다며. 애비게일이 내 비서를 하면 어떻겠냐고.
자신의 이름이 불려 애비게일은 순간 멈칫하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4.후기
러닝타임 2시간 30분으로 길어서 좀 지루한 구간도 있었지만 (ㄹㅇ.. 좀 속도감있게 1시간 정도는 쳐내지) 볼만한 영화였다. 흔히 계급구조를 표현할 때 삼각형이 표현되는데,
영화 내용도 그렇고 제목도 이렇게 쓴 거 보면 어쩐지 삼각형은 뒤집어도 삼각형인 것처럼, 어딜 가든 계급 구조는 없어지지 않는단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그리고 감정표현면에서 권력자와 피지배자가 누군지 알 수 있단 걸 보여주어 의미심장했다. 권력자들이야말로 감정표현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피지배층인 감정노동자들은 감정을 드러내보일 수 없고 무해하게 웃을 수밖에 없단 점을 모델 업계랑 크루즈에서 부자들을 서비스하는 승무원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내심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긴 한데 냉철하게 꼬집어 좀 얼얼한 기분.
하지만 크루즈에서 계급을 은유하는 대사들이나 그런게 은근 촌스럽다 느껴지기도 했고 사실 이런 류의 스토리는 너무 많이 다루어 새로울 것도 없다. 뻔하고 뻔함.
그리고 굳이 모델 업계의 애환 전체를 다룬 게 아니라 남자 모델 업계만, 그리고 데이트 비용 문제에서 남자 입장에서 문제를 거론한 걸 보며 감독이 남자일 거 같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ㅎㅎㅎ 뭐 나쁜 의미는 아니고 본인이 감정이입이 되는 시점에서 더 서술했을 거 같단 느낌이 들었다.
엄청 새로울 건 없지만 나름 신경은 썼다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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