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르테미스
1. 줄거리
주인공 진 토마스(조디 포스터)는 조금 특별한 의사이다. 22년째 병원이 아닌 범죄자 전용 병원인 '호텔 아르테미스'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
이 호텔은 "살인금지, 욕설금지, 무기 금지"라는 엄격한 룰 아래 운영되며 덩치좋은 간호사 에베레스트(데이브 바티스타)와 진이 함께 일하고 있다.
2028년 LA를 배경으로 폭동이 일어나고, 은행 강도 형제 와이키키(스털링 K.브라운)와 호놀룰루(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가 호텔 아르테미스에 들이닥친다. 동생 호놀룰루가 다쳐서 치료가 시급하기 때문.
이후 중요 거물들만 죽이는 매혹적인 킬러 니스(소피아 부텔라), 수다스런 무기거래상 아카풀코(찰리 데이)까지 가지각색의 나쁜놈들이 병원을 찾는다.
니스와 와이키키는 헤어진 연인 사이인 듯 서로를 탐색하고, 눈치 없는 아카풀코는 옆에서 시비걸다 빈축을 산다.
그런데.
마피아 보스 울프킹(제프 골드블럼)까지 호텔 아르테미스를 방문하게 된다.
사실 그는 진 토마스의 은인이기도 하다. 아들이 죽고나서 공황장애를 앓는 진 토마스가 울프킹의 제안으로 호텔 아르테미스를 운영하게 됐던 것. 그러나 저러나 함께 온 울프킹의 아들은 시종일관 진 토마스를 의심하며 경계한다.
그리고 정말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진 토마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오게 된다. 그녀는 바로 경찰이자 진 토마스의 죽은 아들과 친구였던 모건(제니 슬레이트). 동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룰을 깨고 진 토마스는 모건을 호텔 아르테미스로 데려온다.
절대 모여선 안 되는 이들이 모여버렸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진 토마스의 오래된 트라우마 - 아들의 죽음, 그 진실이 밝혀지고 범인은 이 안에 있었다.
▼ 영화 더보기
- 조디 포스터 <패닉룸>
- 10인의 도둑 <도둑들>
- 타임 스릴러 <콜>
2. 결말
진 토마스가 울프킹을 치료하기 위해 마취약을 투입하자, 울프킹은 갑자기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 마취약은 진실을 말하는 기능도 있었던 것.
진 토마스는 울프킹에게 아들의 이름을 말한 적이 없는데, 울프킹은 정확히 '보울'이라는 진의 아들 이름을 말한다. 그리고 사실 보울이 죽은 건 마약 때문이 아니라, 자기 포르쉐를 훔쳐서 그 보복으로 익사시켜 죽였다고 털어놓는다.
진실을 알게된 진이 울프킹을 죽이려 하지만 니스가 밖에서 전기를 쓰지 못하도록 폭파시켜 정전이 된다. 이때문에 생명유지장치가 꺼져 와이키키의 동생인 호놀룰루도 사망한다.
니스의 타깃은 울프킹이었던 것. 젊은 여성의 핸드백에 든 폭탄 때문에 울프킹이 다쳐서 오게됐는데, 이는 니스가 일부러 그를 호텔 아르테미스로 오게끔 꾸민 거였다.
니스는 의뢰한 고객의 요청대로 울프킹의 목을 따는 걸 라이브로 보여주고, 호텔에 남아 와이키키랑 진 토마스가 도망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다. 에버레스트도 호텔에 남아 와이키키랑 진 토마스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다.
도망가던 와이키키랑 진 토마스는 울프킹의 아들과 무리를 마주치지만 예상보다 손쉽게 처리하고, 와이키키는 같이 떠나자고 하지만 진 토마스는 호텔에 남기로 한다. 결국 자신은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며.
모든 일을 마무리한 듯한 에버레스트가 호텔 아르테미스의 간판 불을 키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3. 후기
호텔 아르테미스 평점 6.49(네이버)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였다. 은행강도 형제, 거물들만 노리는 매력적인 여자 킬러, 무기거래상, 마피아 보스 등..온갖 매력적인 빌런들이 등장하지만 정말 그들의 매력을 10분의 1 정도만 보여주고 맥없이 끝난다.
모여선 안 될 사람들이 각자의 사정에 따라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며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그렇게 형성되는 긴장감은 제대로 분출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사라진다. 니스와 무기거래상의 시비로 인해 촉발된 긴장감이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이고 그 외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슬은 있는데 그 구슬들을 꿰어낼 실이 너무 짧아 부족한 느낌? 그래서 온전한 목걸이가 되지 못한 느낌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적재적소에 쓰지 못하고 중구난방 따로 논다.
주인공이 진 토마스인데 이럴거면 왜 그녀를 주인공으로 했나 싶을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하다.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트라우마 겪는 거 알겠고, 그 아들을 죽인 진범을 22년만에 알게 되어 이야기적으로 뭔가 터져야하는데 울프킹에게 복수하지도 못하고 울프킹을 죽인 것도 진 토마스 본인이 아니니... 그녀의 분노와 복수가 해결이 안 된 느낌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찝찝하다.
차라리 진실을 몇 년 전부터 알게 된 진 토마스가 이 모든 일을 꾸민 거였다면 어땠을까? 남들이 보기엔 악당들이어도 나름 진 토마스는 그들에게 애정을 갖고 치료를 해주었는데, 알고봤더니 울프킹의 지시 아래 자기 아들을 죽이는데 가담했다거나 울프킹이 그랬단 걸 알면서도 진에게 쉬쉬하며 숨겨왔던 거지.
그래야 모든 구슬이 꿰어지며 복수도 해결도 주인공이 주가 되어 행해지며 영화에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영화 호텔 아르테미스(2018)는 영화 존윅1(2014)에 나오는 킬러들 전용 호텔 '콘티넨탈 호텔'에서 모티브를 얻은 거로 보인다. 존윅을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후기들을 보면 존윅에 나오는 콘티넨탈 호텔은 보다 더 준엄하며 근엄한 분위기라고 한다.
나름 호텔 아르테미스 분위기도 근엄은 했는데 악당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주인공은 있는데 주인공이 주가 되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다보니 분위기가 산만한 느낌이다.
여러모로 소재만 매력적이었을 뿐 아쉬웠던 영화. 존윅도 봐봐야겠다.
▼ 영화 더보기
- 조디 포스터 <패닉룸>
- 10인의 도둑 <도둑들>
- 타임 스릴러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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