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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 드라마

드라마 [데블스아워] 줄거리, 결말, 해석

by 루루얍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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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아워

데블스아워


 1. 줄거리

루시(제시카 레인)는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는 아들 아이작과 함께 살고있다. 전남편인 마이크와는 종종 왕래하는 사이. 아픈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만도 벅찬데, 루시는 매일 새벽 3:33분에 악몽을 꾸며 잠에서 깨버린다. 심지어 어떤 범죄 현상같은 환영도 보인다. 

데블스아워
아이작과 루시

그러던 어느 날 루시가 사는 동네에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두 형사 라비와 닉이 이 사건을 추적하는데, 기디온이 머물던 모텔에서 루시와 아이작이란 이름을 발견한다. 두 형사는 살인범의 다음 표적으로 생각해 루시네 집을 방문한다.
 
아동 복지국 직원으로 일하는 루시는 폭력적인 가장인 셰인을 가족과 분리시키는 조치를 시행한다. 그런데 아내인 클로이와 딸이 셰인에게 살해되는 환영을 여러 번 보게 된다. 불길한 예감에 한밤 중에 클로이의 집에 도착한 루시. 이미 사건은 벌어져 경찰차 여러대가 도착한 상태인데, 다행히 클로이와 딸은 무사하고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건 셰인이었다.

데블스아워
루시에게 경고하는 기디온

 
 
그 후 아이작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패닉에 빠진 루시. 그래도 범죄 환영을 보는 능력을 살려 형사들을 도와 살인범인 기디온(피터 카팔디)을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기디온은 루시에게 자신을 믿어달라며 믿을 수 없는 말을 늘어놓고는 "좀 이따가 보자"며 이상한 말을 하는데..  


2. 정보

드라마 <닥터후> 스티븐 모팻 제작의 영국 드라마이다. 총 6부작. <닥터후>의 피터 카팔디가 기디온 셰퍼드를, <로빈 후드>의 제시카 레인이 루시를 맡았다.

 

 

 

 

 

    
3. 결말

루시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환영에서 해럴드의 턴파이크 하우스를 찾아낸다. 형사들은 그곳의 숨겨진 방에서 해럴드의 범죄적인 성향을 발견한다. 루시의 엄마는 인근 숲 속에서 실종된 아이작을 발견해 루시에게 데려다준다. 아이작을 끌어안는 루시.

데블스아워

기디온은 왜 그랬는지 묻는 루시와 형사에게  "같은 몸, 같은 삶으로 돌아와. 이건 변명이 아니야." 라고 답하며 자신이 살인범으로 잡혀왔지만 오히려 사람들을 살렸다고 주장한다. 기디온의 정체는 이전 삶을 기억한 채 계속 회귀를 거듭하는 시간 회귀자였다.

 

사실 기디온이 처음 살인을 저지른 건 사이코패스여서가 아니라 죽임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어린 시절 기디온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외도로 빡쳐버려서 기디온과 동생을 죽여버린다. 똑같이 죽는 삶을 계속 반복하며 깨어나는 기디온은 이제 죽지 않기 위해 먼저 아버지를 죽이게 됐던 것.
 
즉 동생과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 셰인, 해럴드, 코너를 죽일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기디온. 심지어 루시의 엄마가 원래는 자살해서 죽는 운명이었는데, 기디온이 그녀의 엽총에서 격침을 제거해 루시의 엄마가 3시 33분에 자살하는 걸 막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루시의 삶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고, 기디온의 거듭된 회귀에 영향을 받고 다른 인생을 살게 된  루시의 또다른 삶들이 현재 루시에게 환영처럼 떠올랐던 것. 
 
라비, 루시, 기디온이 마주보고 신문을 시작한다. 

데블스아워

 
 

기디온 : "항상 같은 형사가 날 찾아내지. 내가 설득하려는건 네가 아니야 형사. 루시. 난 진실을 말하고있어. 네게 증명할 수도 있어. 너 스스로 증명할 수도 있지. 하나만 물어볼게 루시. 잘 생각해봐 네가 겪은 최악의 일이 뭐지? 난 널위해 살아있었어. 25년 동안 외롭게 갇혀있었지. 네가 돌아오길 기다렸어. 그렇게 긴 25년은 처음이었어. 아내랑 아이를 죽인 짐승과 한방에서 지냈어 난 놈의 이름을 추가했어 ('첫번째 사망자 셰인 피셔') .
 
내가 다시 시작하는건 어렵지않아. 유리조각이나 면도칼만 있으면 되니까. 하지만 난 버텼어. 너때문에 감옥생활을 견뎠어. 이제 네가 날 위해 뭔가를 해봐. 기억해, 루시. 기억해 그리고 질문에 대답해. 네가 겪은 최악의 일이 뭐지?"
 
루시의 머릿속에 다른 버전의 삶에서 기디온과 만나 같은 질문을 들었던 장면 오버랩, 그리고 루시의 엄마가 자살하는 모습,그걸 어린 루시가 발견하게 되는 장면이 떠오른다. 루시에게 있어 최악의 일은 엄마의 극단적 선택이었다.
 
루시 : "아냐 그건..그런적 없어."
 
기디온 : "내가 바꿨어. 내가 막았어. 네가 겪은 최악의 일을 나한테 말했고 내가 30년 전에 막았어. 네 집에 들어가서 네 할아버지의 낡은 엽총에서 격침을 제거했어. 네 어머니는 방아쇠를 당겼어. 벼랑 끝에 이르렀거든. 하지만 두번째 기회를 얻었지. 넌 그이후로 아주 다른 삶을 살았어. 네가 해선 안 될게 많아. 이건 네 삶이 아니야."
 
루시 : "내 삶이 달랐다고 했는데 어떤 삶과 달랐죠?"

데블스아워

기디온 : "네가 살았던 모든삶이지. 넌 지금 새발자국을 내고있어. 내가 기억하게 도와줄게. 너 스스로 도달해야만 깨어날 수 있어. 우린 널 깨워야해 루시. 내가 약속했으니까. 지난번에 우리가 만났을때 네가 부탁한 일이야. 우린 네 삶이 얼마나 달라질지 몰랐어. 지금의 넌 네가 아니야."
 
루시 : "내가 결혼한 상대가 마이크였나요? 아니 그럼 아이작은.."
 
기디온 : "여기 있으면 안돼."
 
루시 : "그래서 데려가려했군요."
 
기디온 : "아니야! 아냐, 안 그랬어."    
 
루시는 기디온의 말이 황망하지만 마냥 무시할 순 없어 라비를 들어오지 못하게 한 뒤 둘이서 대화를 주고받는다. 기디온은 루시에게 신발끈을 줘보라고 한다. 기디온은 손가락에 신발끈을 돌돌 말아 루시에게 설명한다. 

데블스아워
신발끈으로 설명하는 기디온

기디온 : "모든 매듭은 일생의 끝이자 다음 생의 시작이야. 난 이게 직선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큰 그림을 못봤어. 새 고리를 시작할때 그게 진짜 고리의 일부라면? 새로운 삶이지만 같은 곡선을 따라 지나가. 난 이전 삶을 기억할 수 있어. 동시에 평행하는거야.
 
단단히 감긴 고리는 서로 닿을 정도지. 그래서 우리가 예전처럼 세상을 보는거고 넌 발사된적 없는 총때문에 밤마다 깨는거야. 넌 과거에 있던것과 없던것을 둘다 볼수있어. 넌 그 집에살면 안됐어 루시. 아이작도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아이작은 우리랑 달라. 이번 생에 묵여있지 않아. 이전 고리의 반향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아이작은 손을 뻗어 그들에게 닿을수있어. 대화도 나누지. 가끔은 균형을 잃고 다른 생으로 미끄러지기도 해. 우리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
 
루시 : "왜요? 왜 하필 아이작이죠?
 
기디온 : "그애는 변칙이야 루시. 존재해선 안돼. 아이작은 공허에서 왔고 공허로 돌아갈거야. 아이작을 사랑하려했겠지만 그건 불가능해. 소용없을거야. 아이작은 절대 널 사랑하지 않을거야. 기쁨도 느끼지 못할거고 진짜같지도 않을거야. 아들을 아끼는건 알지만 네가 여기있는건 아이작때문이 아니야.
 
루시 : "깜빡 속을뻔했네요. 어째서? 내 아들은 날 사랑해요."
 
기디온 : "아이작이 사랑한다고 말했나?
 
루시 : "당신은 말해봤어요? 누굴 사랑해봤어요? 내 아들은 당신 생각보다 더 진짜라고요."
 
기디온 : "안녕 루시. 곧 다시 만나." 

데블스아워
불 질러놓고 태연한 아이작

이때 루시네 집에서 마이크는 자신의 이혼이 아이작때문이라며 아이작의 머리에 음료를 들이부으며 화풀이를 하고있었다. 찐따 하남자 아무 반응 없는 아이작.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불을 낸 뒤 그걸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다. 뭔가 이상해 아이작의 문을 열어봤더니 불을 내고 태연한 아이작을 보며 충격받은 마이크는 그대로 아이작을 냅두고 혼자서만 불 난 집을 탈출한다.
 
기디온의 이상한 말을 들어 화가 난 루시는 차에 탄 루시에게 음성통화가 도착한다. "새로운 메시지입니다. 엄마 아빠때문에 추워요. 집에 와줘요. 사랑해요." 처음 듣는 아들의 사랑 고백에 기디온의 말이 틀렸음에 안도하고, 감격에 겨워 울면서 웃는 루시.
 
한편 라비는 테이블에 놓인 신발끈을 만지다 뭔가 떠오른듯 밖을 나선다. 수갑을 신발끈을 이용해 푸는데 성공한 기디온. 라비는 기디온을 찾으러 계단을 오르고 엘레베이터를 타려하는데.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 안에 경찰 두명이 죽어있다.

데블스아워
아이작을 찾는 루시

루시는 어느새 집에 도착한다. 이미 화재가 심각하게 커진 루시네 집. 당황하며 밖에 있는 마이크에게 아이작은 어딨냐 화내는 루시. 애를 찾으러 들어갔는데 아이작을 못찾았다 답하는 마이크. 루시는 망설임없이 불타는 집안으로 뛰어들어간다. 불 탄 집 안에서 소리지르며 아이작을 부르는 루시.

데블스아워
루시의 다른 삶에선 라비 형사와 연인 관계였다
데블스아워
다른 삶에선 라비 형사와 결혼까지 한 루시

 
연기에 질식해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하며 죽어간다. 그 순간 다른 삶을 사는 또다른 루시가 라비와 함께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 라비와 결혼하는 장면, 형사인 루시가 기디온을 잡는 장면, 기디온이 형사 루시에게 또 뭔가 설명하는 모습, 기침에 입을 손으로 막는 루시 등 현재와 다른 삶의 루시 모습이 숨가쁘게 교차편집되며 끝난다.
 
 

 

 4. 해석

기디온이 말하는 '우리'에 대하여
은근 어렵다. 그저 싸패 살인범인줄 알았던 기디온이 사실은 시간을 여러번 되돌려서까지 사람을 살리려한 박애주의(?) 시간회귀자인 건 알겠다. 루시가 먼저 기디온에게 자신의 최악의 일을 바꿔달라고 부탁했고, 그래서 기디온이 루시의 엄마가 죽는 걸 새벽 3:33분에 살리게 된 영향을 받아 루시가 3:33분마다 깨면서 자신의 다른 버전의 삶과 범죄 모습을 환영으로 보는 건 알겠는데

데블스아워

대체 루시에게 말하는 기디온의 "우린 널 깨워야 해", "우린 네 삶이 얼마나 달라질지 몰랐어" 에서의 '우리'는 누구일까?
 
과거 루시가 기디온을 찾아와 자신이 겪은 최악의 일을 말하고 이를 바꿔달라 부탁할 때 둘은 어떤 특수한 공간에 있다. 기디온은 즉 시간 회귀 관련 어떤 단체에 속해있으며 루시도 이를 알고 제안을 했다거나, 아니면 형사인 루시가 기디온이 수감된 감옥에 면회를 가서 그의 능력을 알게된 뒤 그런 부탁을 한 것이라든가..? 드라마에서 정확히 기디온이 말하는 '우리'가 어떤 목적을 지닌 단체인지 나오진 않는다.  
 
루시의 정체에 대하여
그래서 더 의아한 점이 루시의 정체다. 아무리 루시가 의뢰인이고 만약 그녀에게 돈을 받았다 할지라도 기디온은 루시에게 "난 널위해 살아있었어. 25년 동안 외롭게 갇혀있었지. 네가 돌아오길 기다렸어."라고 말하다니? 누가보면 사랑고백인줄  고객(?)인 루시의 부탁을 들어주고, 향후 루시가 이를 믿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 해도, 그 때문에 25년이나 감옥에 갇혀있었다니 이해가 안 된다.
 
이쯤되면 루시의 정체도 궁금해진다. 사실 루시도 기디온에게 미래를 바꿔달란 부탁을 해서 영향을 받게 된 일반인이 아니라, 이미 기디온과 같은 시간회귀자 능력자가 아니었을까? 근데 이러면 자기 손으로 과거를 바꾸지 왜 기디온에게 부탁했을까? 싶은데, 루시에겐 기억을 가진채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은 없지 않았을까 추측 중. 뭐가됐든 일단 루시도 평범한 일반인은 아닌 걸로 보인다.  

 

아이작의 존재에 대하여
기디온은 거듭 아이작은 존재하면 안 되는 아이라 말한다. 즉 무수히 반복되는 기디온의 박애주의적 행동(...)에도 그동안 아이작은 태어나지 않았는데, 뭐가 삐끗했던 건지 미래가 바뀌는 과정에서 루시가 라비가 아닌 마이크와 결혼해 아이작을 낳게 되고, 그 영향 때문인지 아이작은 정서적 장애를 겪는 아이가 된 걸로 보인다.
 
마지막엔 태연히 자기가 불을 질러놓고는 아빠 때문에 춥다고 루시에게 집에 와달란 연락을 남기다니.. 뻔히 불나서 집이 위험한 걸 알 텐데.. 어떤 의미에선 진정한 정서 결여 사이코패스가 아닐 수 없다. 결국 기디온의 말대로 아이작은 엄마를 사랑하지 않은게 맞는 듯. 
 
 
 
 이상 <데블스 아워>의 리뷰를 마친다. <데블스 아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있는 분이 있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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