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형처럼(Russian Doll) 시즌1
36번째 생일날 밤 죽게된 여자. 죽으면 반드시 그날로 돌아가는 무한 타임루프를 겪게 된다. 심지어 자신과 똑같은 일을 겪고있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1.정보
*장르 : 타임루프 드라마.
시즌1은 총 8화. 시즌2까지 나왔으며(총 7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캐스팅
나디아 : 나타샤 리온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나온 니키 반갑 ㅋㅋ
앨런 : 찰리 바넷
2.줄거리
게임회사에 근무중인 36세 여성 나디아. 마치 <메리다와 마법의 숲> 여주인공처럼 부시시한 붉은 곱슬머리를 지닌 그녀는, 친구가 개최한 자신의 36번째 생일 파티에서 처음 본 남자 교수 마이크와 원나잇을 한다.
그리고 나디아는 그날 밤 차에 치여 죽게되는데.
끔찍하게도 그날 이후 죽으면 반드시 자신의 36번째 생일 파티가 열린 곳 화장실에서 눈을 뜨는 무한 루프 지옥을 겪게 된다.
우리가 흔히 봐온 대부분의 타임루프물에선 주인공이 죽지 않고 버텨도, 밤 12시가 지나면 어김없이 타임루프가 반복되었는데 이 드라마에선 주인공이 안 죽고 그날을 무사히 넘기면 다음날로 넘어가는 게 특징.
그래서 어라, 그럼 보통 사람은 죽으면 끝인데, 오히려 무한 부활할 수 있으니 좋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타임루프물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 없지. 나디아는 반드시 근시일내에 죽을 일이 생겨 죽고 타임루프가 계속 된다.
나디아는 점점 미쳐간다ㅠ 혹시 생일파티 날 친구가 우연히 전해준 마약때문은 아닌지 이래저래 성분을 검사해봤는데 그것도 아니고, 생일파티가 열렸던 건물이 유대인과 관련있던데 그것 때문인가? 싶어 건물 관련인을 조사하기도 하고 나름 노력하는데 계속 나디아는 죽게 되고 타임루프는 무한 반복된다.
그러다 나디아는 우연히 추락하는 엘레베이터를 타게 되고, 다들 아비규환에 빠진 상태에서 어차피 죽으면 끝이 아닌 걸 아니 아무렇지 않은 나디아.
그리고 그런 자신과 비슷하게 담담한 남자를 보며 둘이 잠깐 대화를 하게 되고, 나디아는 그도 자신처럼 무한 루프를 겪고있는 걸 알게되는데..
3.결말
그렇게 추락하는 엘레베이터에서 죽은 뒤 다시 파티장 화장실에서 눈을 뜬 나디아. 나디아는 그 남자가 들고있던 반지 포장상자 로고를 기억해서, 해당 주얼리샵에 가서 남자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다.
그 남자의 이름은 앨런. 나디아는 앨런의 집 앞으로 찾아가고.. 앨런은 나디아가 어떻게 자신을 찾았는지 당황하지만 이내 둘은 통성명을 하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후 서로 몇 번의 죽음을 겪으면서 단서를 찾아나간다.
우선 그 둘은 거의 동시에 같이 죽는다는 걸 알아낸다. 앨런이 죽으면 곧이어 나디아도 죽게 되고, 나디아가 죽어도 앨런이 죽게되는 식. 그리고 나디아는 첫번째 죽음을 기억하고 있는데, 앨런은 자신이 처음에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디아는 이 모든 일의 단서가 앨런의 첫번째 죽음에 있을 거라 확신한다. 이후 앨런은 자신의 첫번째 죽음을 기억해낸다. 바로 자신의 첫번째 죽음은 자살이었다. 오랫동안 사겨온 비아트리스에게 청혼하러 갔는데 거절을 당하고, 그 충격에 옥상 위로 올라가 자살했던 것.
나디아와 앨런은 여러가지로 얽혀 있었다. 첫번째 생일날 밤 나디아가 원나잇했던 교수 마이크는 앨런의 여자친구인 비아트리스와 바람을 피고 있었던 것. 그리고 나디아는 몇 번의 루프를 겪으며 앨런이 자살한 날이 자신이 차에 치여 죽었던 첫번째 생일날 밤이었으며, 그날 이미 가게에서 앨런과 마주쳤던 걸 기억해낸다.
즉 나디아가 그날 밤 차에 치이지만 않았더라면, 그리고 또 반대로 앨런이 그날 자살하지만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서로를 구해줄 수 있던 거였다. 어쩌면 그날 서로를 구해내지 못해 이렇게 타임루프 지옥에 갇혀버린 건 아닐까? 이런 결론을 도달해낸 두 사람.
그리고 나디아는 타임루프를 겪으며 자꾸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을 보게 되는 환영을 겪는다. 어린 시절의 나디아는 불우했다. 정서가 불안정한 엄마 밑에서 자라 안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런 엄마 대신 엄마의 친구이자 현재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상담사 루스와 같이 살기를 택했고, 그 후 1년 뒤 엄마가 죽자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앨런은 타임루프를 계속 겪으며 비아트리스가 바람을 피고 있었단 사실도 알게 되고, 처음엔 비아트리스와 마이크에게 분노하기만 했지만 몇 번의 타임루프를 겪으며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단 걸 깨닫는다. 자신은 너무 모든 걸 통제하려 했던 것.
게다가 그들이 타임루프를 반복할수록 주변에 있던 소품과 사람들이 사라져가는데.. 나디아와 앨런은 타임루프를 겪게 된 이유가 그날 서로를 구해주지 못해서인 것도 있지만, 자신들이 잘못한 일을 고치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 란 생각에 각자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잘못한 일을 고치기로 한다.
나디아는 계속 회피해왔던, 자신의 과거 불륜 상대이자 구남친 딸인 루시를 만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곧 입에서 깨진 거울조각을 토해내며 나디아는 죽고마는데.
앨런은 비아트리스를 찾아가 차분하게 대화를 하며 자신에게도 잘못한 점이 있음을 시인하고, 마이크가 비아트리스 집에 찾와 그를 보게 되어도 화내지 않는다. 그렇게 전보단 나은 기분으로 비아트리스 집을 나서는데. 갑자기 코피를 흘리는 앨런.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각자 나디아의 36번째 생일날 밤 화장실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가게에서 나디아와 앨런은 다시 마주치는데. 하지만 앨런이 만난 나디아는 앨런을 모르고, 나디아가 만난 앨런은 나디아를 기억하지 못한다.
즉 타임루프의 저주가 풀려 두 사람 각자의 시간대로 돌아간 것! 그렇단 말은 이번 타임라인에서 죽게되면 정말 끝이다. 앨런은 자신의 시간대에서 나디아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디아도 자신의 시간대에서 앨런의 자살을 막기 위해 애쓴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구하는데 성공하고, 각자의 시간대에서 서로 함께 길을 걷다 노숙자 집단이 펼친 화려한 퍼레이드에 뒤섞이게 되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
4. 해석
*오피셜은 아니고 드라마 본 뒤 여러 후기들 보며 종합한 제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1) 타임루프를 거듭할수록 나디아와 앨런 주변의 사람과 사물이 점점 없어지는 이유
점점 주변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오로지 내 자신에 집중하게 되며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을 뜻하는 거로 볼 수 있다.
2) 드라마 제목 '러시아 인형처럼' 뜻
원제는 'Russian Doll'로 러시아 인형 - 즉 마트료시카를 뜻한다. 마트료시카는 거대한 인형처럼 보이지만 안에를 꺼내면 꺼낼수록 아주 작은 인형 하나만 남는 인형인데, 이처럼 '진짜(=나 자신)'를 보려면 계속 (과거를) 파고들고 또 파고들어야 하고, 그 본질은 아주 심플하단 걸 말하려는 걸로 보인다.
3) 루시를 만난 자리에서 죽어가는 나디아의 입에서 깨진 유리 거울 조각이 나온 이유
나디아의 엄마는 정서가 불안정한 사람으로, 어린 나디아 앞에서도 거울을 깨부수는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때의 트라우마에서 나디아가 벗어나지 못했고, 그런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깨진 유리조각처럼 아직까지도 나디아에게 박혀 나디아를 괴롭히고 있었단 걸 상징하는 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회피했던 루시를 드디어 만났고, 루시와 만난 자리에서 그런 유리 조각들을 토해내면서 어느 정도 과거보다 그런 마음이 해결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4) 나디아와 앨런이 거울을 보며 깨어나는 이유
본 드라마에선 실존에 관한 의미심장한 질문이 나온다. 어떻게 내가 존재하는지 알 수 있냐며. 사람은 거울이 없으면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한다. 거울을 통해 내가 실존하고 있는지 알게되는 셈.
그렇기에 무한 타임루프를 느끼며 이게 내가 죽은 건지 아닌지, 무슨 지옥에 와있는 건 아닌지, 실존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두 사람이 타임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실수, 잘못들을 직면하는 걸 거울로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4.후기
타임루프란 소재로 과거의 어리디 어렸던 자신과 마주하며 반복하는 실수를 고쳐나가고, 심지어 그러면서 의구심을 품게 되는 존재에 대한 의문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재밌게 풀어나갔다.
원나잇을 하며 히피처럼 사는 독신주의 여주인공의 걸걸한 매력과, 그런 여주인공과 반대로 오랫동안 한 여자만 바라보며 결혼하려했던 범생이 남주인공의 귀여운 매력이 좋았다. 둘의 케미도 굿.
"Life is a killer(나디아 집에 있던 포스터에 새겨진 문구)", "인생은 악몽" 등 여러모로 공감되는 촌철살인급 대사도 나와 너무 좋았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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