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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만화 [여왕의 기사] 줄거리, 결말

by 루루얍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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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기사

여왕의 기사
작가 / 김강원 (17권 완결)

1. 줄거리

사계절이 전부 봄(spring)인 판타스마 왕국. 하지만 오래 전, 선대 여왕이 리이노에게 내린 저주로 겨울이 계속되며 사람들은 무기한 동면에 들어갑니다.

이 겨울을 깨줄 수 있는 건 리이노가 다른 세계에서 데려오는 여왕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여왕이
사랑이란 감정을 품으면 봄이 찾아오는 것이죠.

평범한 중학생 유나는 꿈속에서 리이노를 만나게 되고, 리이노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 되며 그 대가로 판타스마의
여왕이 되는데요.

사실 판타스마엔 유나가 모르는
끔찍한 비밀이 있습니다.

2. 여왕의 기사 vs 미드소마

<여왕의 기사>는 현재 로판의 조상격인 만화라 할 수 있죠. ㅎㅎ예전에 만화잡지 '파티'에 연재됐던 작품입니다. 저는 리디 할인전으로 보게 됐는데 보면 볼수록 영화 <미드소마>가 생각나서 두 작품의 공통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스포있음

미드소마
스웨덴 힐링 영화ㅎ

 

1. 계절이 중요한 소재

미드소마

여왕의 기사에 나오는 판타스마 왕국은 원래 봄만 있는, 봄이 계속되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저주로 인해 혹한의 겨울만 계속되고..판타스마 사람들은 나이를 먹지않기 위해 히멀이라는 마법사가 제조한 특별 수면제를 먹고 긴 동면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여왕을 기다리죠. 이번에야말로 리이노와 사랑에 빠지지않고 자국민과 사랑에 빠져 지속된 봄을 가져올 여왕을. 이처럼 <여왕의 기사>는 봄을 되찾기 위한 판타스마 국민들의 열망이 스토리의 중심축이라 볼 수 있어요.


영화 <미드소마>의 '미드소마'는 낮이 가장 긴 한여름에 열리는 축제입니다. 평범한 마을 축제인줄 알고 간 대니와 친구들은 그곳에서 경악할 일들을 겪게되죠.
 
이처럼 두 작품 다 계절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성립이 안 됩니다.


 

2. 여왕이 되며 제물과 관련됨

미드소마

<여왕의 기사> 유나는 판타스마의 여왕으로, <미드소마>의 대니는 축제의 여왕으로 뽑힙니다. 판타스마의 여왕은 자신을 데려온 리이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첫 순간을 제외하곤, 계속 리이노를 사랑하면 안 됩니다.

리이노를 제외한 국민과 사랑에 빠져야 판타스마에 영원한 봄이 오기 때문이죠. 이 룰을 지키지 못하면 지속적인 봄을 못 만들게 되니 여왕은 감옥에 갇혀 죽게 됩니다. 결국 판타스마의 여왕이란 독이 든 성배, 제물과 같은 위치이죠.

<미드소마>에선 축제의 여왕이 된 대니가 제물이 될 희생자를 고를 수 있습니다.

 
즉 대니와 유나 둘 다 여왕이 됨으로써 제물과 어떤 상관관계가 생기게 돼요.


 

3. 맘대로 빠져나갈 수 없음

미드소마

판타스마로 끌려가게된 유나도, 축제의 실체를 알게된 대니도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려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판타스마 국민들과 미드소마 주민들, 그들이 기대한 역할 수행을 하지 못하고 나갈 시엔 죽음밖에 없어요.


 

4. 오기 전 주인공의 현실은 엉망진창

미드소마

유나는 박마리의 사주로 왕따를 당하게 되고 의지하던 엄마마저 독일로 유학가 없는 상태였어요. 짝사랑하는 가현오빠는 자기 맘도 몰라주고 박마리의 여우짓을 다 맞춰줍니다.

대니는 가족의 자살로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왔고 현재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사람은 남친 뿐인데, 남친과도 사이가 그리 좋지않은 상태였어요.
근데 남친도 힘들었겠다 싶음


 

5. 다 알고있는 이세계 동료가
주인공에게 좋은 사람인척 접근

미드소마
대니를 위로해주는 펠레

유나에겐 여왕의 기사 중 한명인 쉴러가, 대니에겐 남친 친구이자 미드소마 축제 원주민인 펠레가 그렇습니다. (물론 펠레와 다르게 쉴러는 좋은사람이 맞기도 하지만ㅠ)

<여왕의 기사>의 쉴러는 할아버지 덕에 판타스마에 겨울이 오게된 근본적인 원인을 이미 알고있었고, <미드소마>의 펠레는 이 축제가 뭘 위해 열리고있는지, 외부인인 이들을 왜 불러왔는지 너무 잘 알고있었지만 각자 이 사실을 주인공들에게 알려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바를 얻으려고 주인공의 옆에 좋은사람인척, 위로해주며 곁을 맴돕니다.



6. 성관계로 연결되는 세계

미드소마

판타스마 국민들의 바람대로 유나는 여왕의 기사 중 한 명인 에렌과 맘에도 없는 결혼을 하게 되고, 에렌은 유나가 자신과 첫날밤을 가지지 않았음에도 유나를 지켜주기 위해 손을 그어 핏자국을 이불에 묻힙니다. (에렌이야말로 지고지순한 순정파..)

그리고 그걸 확인하러 온 사람들이 이불을 가져가고ㅠㅠㅋㅋ 판타스마 국민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창가에 빨래감 널어놓듯이 이불을 펼친 뒤 둘의 첫날밤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공표합니다(...)


다른 세계에서 온 여왕이 자국민과 관계를 맺었다는 건, 리이노와 사랑에 빠지지않고 진정한 판타스마인이 됐단 뜻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유나가 판타스마인과 관계를 맺게되면 원래 세계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

<미드소마>에선 대니가 아닌 대니 남친의 경우지만, <미드소마>의 원주민들은 근친을 막기 위해 외부사람을 데려와 씨를(...) 얻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상대로 대니 남친을 낙점하고 대니 몰래 데려와 거사를 치루게 하죠. (PUSH UP♥️)

<여왕의 기사> 처럼 <미드소마>도 외부인이 이세계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세계와 연결되며 결속을 강화하게 됩니다.
 
 

7. 고통을 겪은 주인공의 성장

미드소마

<여왕의 기사>를 다 읽고난 감상은 작품이 예상과 달리 더 피폐했단 거예요. 읽기 전엔 그저 기사들과의 로맨스 판타지를 그린 내용인 줄 알았는데 위에 기술했듯 아니었어요.
 
판타스마인들은 자기들 봄 좀 찾자고 유나에게 개고생시키고 몹쓸 짓을 많이 합니다. 가족과 생이별시키고 자국민과 사랑에 빠지도록 수 쓰고 그와중에 정치 못 잃어서 자기들 세력 없어질까봐 재무대신이 유나를 괴롭히기도 하고...볼수록 영고 유나ㅠ)

심지어 유나가 여왕 일을 꽤 잘하고 판타스마인들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데도 판타스마 윗대가리들은 이권 다투기 싸움만 하며 유나를 견제합니다. (진심..판타스마 얘넨 겨울라이팅 주기적으로 당했음에도 고작 이런 정신머리인게 놀라워요;)

자기들이 힘써서 어린 여왕인 유나를 보필해줘도 모자랄판에 중딩이랑 정치 싸움하며 방해하는 꼬라지들 보자니; 진작에 리이노랑 도망가서 판타스마인들 겨울되서 뒤지든 말든 겨울왕국 만들어버리고 리이노랑만 오순도순 사는게 낫다싶었어요

여튼 유나는 병원이랑 학교도 없던 미개한 판타스마에 병원이랑 학교,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만들어주고 진심으로 판타스마 국민들이 행복하길 바라며 리이노와의 사랑도 포기하는 등, 진정한 여왕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유나가 판타스마란 이세계로 와서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부모님과 형제한테 의존하며 찡찡댔던 이전 세계의 중딩 유나로부터 매우 성장한 셈이에요.

<미드소마>의 대니도 외부인을 제물로 바치는 축제의 실체를 알고나서 처음엔 벗어나보려 하지만, 남친의 배신을 당하며 점차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알게 되고 다른 의미로 성장하게됩니다. 광기어린 그녀의 미소 엔딩은 당연 명장면.

3. 후기

만화 <여왕의 기사>와 영화 <미드소마> 둘다 재밌게 본 작품이고, 두 작품 다 피폐한 판타지를 다루고 있어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만족할 작품이에요. (당근 여왕의 기사가 덜 피폐하긴 해요)

그리고 <여왕의 기사>에서 유나의 세 오빠들과 유나가 짝사랑하는 가현이가 각각 판타스마에서 유나의 호위기사였던 에렌,쉴러,레온 그리고 리이노의 환생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많던데..

공식적으로 나온 얘긴 없지만 뭐가 됐든 판타스마의 그 사람들을 상징하는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환생일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시간대상 환생이라기보단 평행우주 식 같아요. 독일의 같은 장소에서 다른 세계가 펼쳐진 판타스마의 설정과 같이(이건 작가님이 만화책 작가의 말에 직접 써주셨던 거)

 
같은 인물이되 다른 장소에서 다른 버전이 펼쳐진 개념이 아닐까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인물 수나 캐디가 딱딱 맞을수가 없어요..리베라를 상징하는 듯한 박마리까지 ㅋㅋ 외모나 포지션도 똑같습니다.

여튼 소녀들 대상인 순정만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피폐함과 유나 영고ㅠㅠㅠ 에 놀라기도 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피폐 판타지와 절절한 로맨스를 좋아하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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