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황후, 일국의 국모가 한낱 궁녀를 부러워한다니 제정신이오?"
이에 황후는 자신이 황제에게 시집 와서 내명부의 통솔권을 쥐고 있던 효경헌황후에게 혼났던 일화를 털어놓는다. 그날 황후가 잘못한 건 단지 남편보다 조금 더 말했다는 것. 폐하와 혼인한 날부터 자신이 더는 부찰 용음이 아니게 됐다는 황후.
"저라는 사람은 꽁꽁 싸서 감춰버리고 모든 걸음 걸음마다 가혹할 정도로 완벽을 기했죠. 전 너그럽고 항상 단정하고 현숙해야했죠. 그게 모두가 원하는 황후의 모습이니까요. 저뿐만 아니라 자금성 전체가 법도에 매달립니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요. 하지만 영락은 달라요. 영락만은 다르죠."
"법도를 무시하고 멋대로 날뛰니까."
"하지만 자기 자신으로 살고있죠. 위영락은 그냥 위영락이에요. 활달하고,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맞서 싸워요. 다른 사람들처럼 타인에게 휘둘리는 꼭두각시가 아니라요. 폐하, 저는 과거의 저를 지켜내지 못해서 지금의 제가 됐습니다. 신첩은 과거의 저를 지키듯 위영락을 지킬겁니다."
"그러니 짐도 그 애를 절대 다치게 할 수 없다는 거군."
무릎을 꿇으며 청하는 황후.
"네 절대로요. 신첩이 처음으로 폐하를 거역하는 겁니다. 폐하께 간청드립니다 이번만은 신첩의 뜻대로 하게 해주세요."
황후의 말에 충격받은 듯한 황제가 아무말 없이 장춘궁을 나가버린다. 이 총관은 그런 황제에게 영락이 고된 노동만 하는 신자고에 갔으니 못 버틸 거라 말한다.
황제는 영락이 못 버티고 울면서 애원할테고, 그렇게 눈물 한 방울이라도 떨구는 날엔 황후가 영락을 잘못봤단 게 입증될 것이라 한다.
*황후가 이렇게까지 말했어도 영락에 대한 안좋은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황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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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가던 명옥이 해란찰을 마주치자 부항을 찾는다. 부항은 황제 심부름으로 궁 밖에 나갔다고 하는 해란찰. 명옥은 필요할 때는 없고 필요없을 때는 나댄다며 사내들은 다 쓸모없다고 화낸다.
해란찰이 명옥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다. 명옥은 영락이 신자고로 가서 이제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신의 이름은 어떻게 안 건지 해란찰에게 묻는 명옥. 해란찰은 웃으며 향낭에 써 있었다 말한다.
다시 자기가 만든 향낭을 돌려달라하는 명옥. 해란찰은 말돌리며 영락이 무슨 잘못으로 신자고에 간 건지 묻는다. 명옥은 해란찰을 때리려다 자기 손만 다치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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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를 그리다 생각처럼 안 그려지자 부추같다고 화내는 고 귀비. 지란은 순비가 난초를 가장 아끼는데 난초를 보고 군자의 꽃이라 했다고 말한다.
지란의 말에 코웃음치는 고 귀비.
"공자가 말했지. 난초는 깊은 골짜기에 나서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향기롭고 군자는 도닦고 덕을 세워 곤궁하여도 절개를 절대 안 굽힌다고.
이게 난초를 칭송하는 거 같지? 아니 사실은 자기 자신을 띄우는 거다. 사대부는 사군자를 칭찬하는 척 천하에 알리는 거다.
'나는 고결하고 세속에 휩쓸리지 않다'면서. 하지만 실상은 벼슬길이 탐나서 목을 빼고 기다리지.
난 악기부터 시서화까지 모두 어릴때부터 익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그래도 본궁은 노래하고 춤추는 게 제일 좋다." *뜬금없이 지 자랑;;
고 귀비가 그림을 찢어버리는데, 서 귀인이 다가와 영락이 황후의 심기를 건드려 신자고로 갔단 소식을 전해준다. 고 귀비가 겨우 그런 소식이 무슨 희소식이냐고 하자 서 귀인은 문지키던 똥개가 없으니 걸리적거릴 게 없다고 음흉하게 말한다. 고 귀비도 미소를 지으며 신중히 움직이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말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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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고에서 일하게 된 영락은 여러 궁들의 변기통을 닦는 일을 맡게 된다. 영락이 변기통을 닦다가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원춘망을 보고 놀란다. *한비 패물 사건 때 스승 따라 한비의 패물 건네받으러 왔던 태감임
하지만 그는 영락을 투명인간 취급한 채 그냥 가버린다. 그런데 이미 신자고로 방출되었던 금수가 영락을 보고선 또 긁어댄다. 참지않는 영락은 그런 금수를 상대하며 말로 눌러준다.
원춘망은 잘생긴 외모로 신자고 궁녀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 *이런 설정인데 배우 캐스팅을 왜 이렇게 해서..=_=
금수도 원춘망을 좋아해 따라다니지만 매번 거절당한다. 영락은 밥도 안 먹는 원춘망이 신경쓰여 말을 걸어보지만 그는 역시나 영락을 이번에도 투명인간 취급하며 답하지 않는다. 영락은 원춘망에게 찐빵 하나를 챙겨서 몰래 갖다준다. 하지만 먹지 않고 가버리는 원춘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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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옥패를 찬 채로 유 태비의 조문을 간 한비. 그곳에서 홍주를 만난 한비는 유 태비의 죽음은 불행한 사고일 뿐이었다고 그를 위로한다.
비빈들 중 아무도 유 태비의 조문을 온 사람이 없다면서 한비에게 깊이 감사해하는 홍주. 그리고 한비가 찬 옥패를 보고 어떤 기억을 떠올린다.
과거 홍주가 어렸을 때 소매치기를 당하고 쫄쫄 굶었을 때, 그 옥패를 차고있던 한비가 먹을 거를 챙겨줬었다. 한비는 홍주에게 이 기억을 상기시키기 위해 당시 옥패를 찬 거였다.
홍주는 어머니의 관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일화를 떠올리는 홍주. 과거 유 태비는 일부러 홍주를 지키기 위해 능력있는 홍주가 황제의 꿈을 품지 않도록 포기시켰었다. 당시 황제가 이미 홍력(지금의 건륭제)을 차기 황제로 점찍어둔 걸 알고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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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비와 바둑을 두는 한비. 순비는 가빈의 친동생이 곧 입궁하니 각별히 조심하라 당부한다. 그러다 딴생각에 잠긴 순비가 한비에게 지고만다.
한편 황후는 차를 마시다 무의식중에 영락을 부른다. 다시 정신차린 후 명옥에게 차가 새콤달콤하니 입에 맞는다며 뭘 넣은 건지 묻는 황후. 명옥은 영락이 찻잎을 쓰지말고 물에 매실을 넣으라는 쪽지를 남기고갔다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영락이 갑자기 떠나 적응 안된다며 다시 데려올 수 없냐고 하는 명옥. 황후는 그럴 수 없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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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이 신자고로 갔단 소식에 몰래 영락을 만나러 신자고에 간 부항. 부항은 영락을 황제에게 데려가 우리 둘의 혼인을 허락받겠다고 한다. 영락은 그런 부항을 뿌리치며 자신은 가지 않겠다고 한다.
일부러 부항이 정떼도록 맘에도 없는 상처주는 말을 쏟아내는 영락. 하지만 영락을 잘 아는 부항은 영락이 자길 생각해서 일부러 그런걸 안다. 영락은 여자 하나 때문에 황제의 노여움을 사버리면 중용될 기회를 잃는다고 말한다. 평생 허송세월 하면서 하는 일 없이 살거냐 묻는 영락.
영락의 이런 말에도 부항은 아랑곳않고서, 영락이 자신에게 빚진 마음은 어찌 갚을 것이냐면서 일생으로 갚으라 한다. *크으..
말이 안 통하자 영락은 지금 신세를 갚겠다면서 옷의 가슴 부분 매듭을 푼다. 당황한 부항이 황급히 뒤돌아선다. 죽으면 죽었지 빚지긴 싫다고 하는 영락. 부항은 영락이 자신이 본 여인들 중 가장 독한 여인이라 말한다.
영락은 개의치않으며 몸에서 냄새 날텐데 싫으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부항은 자신이 군자니까 영락을 어찌 못할 거 같냐면서, 군자도 남자라면서 영락이 틀렸다고 말한다. ㅎㅎㅎ
- 연희공략 2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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