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잠] 줄거리, 결말, 해석

영화 잠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연출팀으로 일했던 유재선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라고 평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잠>에 대해 "믿고 싶은 것과 믿게하고 싶은 것이 맞닿은 신기루에서 몽글거린다."며 3점★★★을 주었다.

잠 잘자는법 7가지, 불면증 고치는 법

1. 줄거리

행복한 신혼부부인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수진은 아이까지 임신해 출산이 곧인데. 남편에게서 범상치않은 변화가 생긴다.
 
"누가 들어왔어."

라며, 현수는 자다 말고 누가 들어왔단 말을 읊는데. 다음날 현수에게 이에 대해 말해보지만, 현수는 자기가 출연하는 작품 속 대사라며 별 일 아니라는 듯 넘긴다. *현수의 직업은 배우다.
 
하지만 현수의 기현상은 끊이지 않는다. 자는 도중 벅벅벅, 피가 날 정도로 한쪽 볼을 긁어 손이 피투성이가 되고, 갑자기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생으로 된 음식들을 우적우적 씹어먹는다. 급기야 창을 열어 뛰어내리려 하는데. 아내는 뭔 고생이야

수진은 말리느라 진을 빼고.. 현수의 손을 잡고 수면클리닉에 가서 몽유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증상은 당장 호전될 기미가 안 보이고.. 수진은 아이까지 낳아 불안이 극에 달한다.
 
수진의 엄마는 급기야 용한 무당을 데려온다.
*무당 아지매 포스있음 ㅋㅋㅋ
 
 
무당은 방 안 이곳저곳과 현수를 본 후 수진을 바라보며

"남자 둘을 데리고 사네? 남자한테 붙었지만 너가 데리고왔어." 라고 하는데.. 
 

2. 정보

감독 : 유재선

 

 
 
 
 
 
 
 

 

3. 결말

무당은 쫓아내는 굿을 하려면 귀신의 이름을 반드시 알아야한다고 했다. 수진은 무당의 조언대로 그간 사겼던 남자랑 자길 짝사랑했던 남자 등 자신과 관련있던 남자들 목록을 만들어놓고 지금 살았는지 죽었는지 하나하나 인터넷에 쳐가며 SNS로 그들의 생사를 확인한다.
 
하지만 모두 살아있었다.
 
그럼 수진을 노리고 따라온 남자 귀신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고심하던 어느 날, 현수와 나눈 대화에서 힌트를 얻게 된다. 밑에 살던 할아버지가 유독 수진에게만 뭐라하고 집착같은 관심을 보였던 것.
 
수진은 아랫집에 내려가 강아지 간식을 준다는 핑계로, 아줌마에게 여기 살던 할아버지 아시냐고 묻는다. 놀랍게도 아랫집 아줌마는 그 할아버지의 딸이었다. 당연히 딸이니 자기 아버지 이름은 알고있었고 할아버지 이름은 박춘기였다. 얼추 맞춰보니 그가 죽은 날로부터 현수의 이상 현상이 시작되었고..아다리가 딱딱 맞는데. 
 
하지만 극도로 불안에 달해 잠을 제대로 못자던 수진은 악몽을 꾸며 현수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결국 서로 따로 떨어져 수진은 정신과로, 현수는 입원치료를 받는다. 시간이 얼마간 흐른 후 다행히 현수는 완치 판정을 받는데.

수진을 데리러 정신과에 가지만 수진은 이미 없다. 이상해하며 집으로 향하는 현수. 집은 온 사방이 노란 부적으로 휩싸여 무척 기괴한 광경으로 변해있었다. 당혹스러워하는 현수보고 앉으라며, 다 설명하겠다고 PPT를 트는 수진. 직장인의 찐광기
 
현수는 무슨 짓이냐며, 아직도 자기한테 귀신이 씌였다고 생각하냐고 그거 아니라고 자기 완치판정 받았다고 이미 다 끝난거라고 하는데. 수진은 이에 아랑곳않고 소리를 지르며 PPT 발표를 이어나간다. 
 
어쩌고저쩌고~ 그러니 당신한텐 박춘기란 할배 귀신이 붙은게 맞고, 이러저러해서 그놈이 아직 당신 몸에서 안 나갔지만 오늘 밤 12시가 지나기 전에 반드시 내보내야 한다. 하지만 현수는 수진의 설명 발표를 보면서도 믿지못하고 떨떠름해한다. 
 
계속 현수가 비협조적으로 믿지 않는 눈치기도 하고, 귀신 할배가 아직 안 떠났단 생각에, 반드시 오늘밤 12시를 넘기기 전에 쫓아내야 자신의 딸이 안전할 수 있어서 수진은 죽기살기로 할배귀신을 쫓아내려 한다.

 

귀신인지 몽유병인지, 현수가 강아지를 냉장고 안에 넣어 죽였던 것처럼 수진은 아랫집 아줌마네 강아지를 가져와 냉장고 안에 넣어놓았다. *불쌍한 강아지..ㅠ 현수는 냉장고를 열었다가 충격에 토하러 간 화장실에서 테이프로 입막음 당한채 묶여서 욕조에 있는 아랫집 아줌마를 본다.
 
수진은 아랫집 아줌마를 끌고와 머리에 드릴을 대며 시킨대로 말을 하라고 위협한다. 공포에 질린 아랫집 아줌마는 흐느끼면서 아빠 빨리 나가라고 수진이 시킨대로 말을 한다. 어처구니 없어하는 현수. 하지 말라고 하는데 드릴을 든 수진은 멈출 기미가 안 보이고.. 
 
둘이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현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알았다. 이런 미친년을 봤나. (아랫집 아줌마를 보며) 너도 웬만하면 이사 가. 미친년이 많다. 진혁이 잘 키우고" 라며 할배 귀신이 한 말인지, 현수의 연기인지 모를 말을 내뱉고.. *이래서 현수의 직업을 배우로 설정했구나 싶음 그 말에 수진은 그제야 안심하며 쓰러지듯 잠에 빠진다.  
 
 

4. 후기

정유미의 미쳐가는 연기가 매우 볼만했던 작품이다. 그래서 정말 할아버지 귀신이 씌었던 게 맞는건가? 그러니 마지막에 할배 귀신이 수진에게 질려서 떠난 건가? 아니면 현수의 직업이 배우인 만큼 그저 수진을 진정시키고 그만하게 하기 위한 연기인 것인가? 열린 결말이어서 더 인상깊었던 작품. 그런데 아예 단편영화로 더 쫄깃하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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