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1. 줄거리
꽤 인기 끈 스릴러 추리 영화 <나이브스아웃>의 속편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고 탐정 브누아 블랑만 똑같이 나옴.
영상은 전반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각 분야에서 잘나가는 친구들이 테크 기업 '알파'의 억만장자 마일스가 보낸 초대장을 받고 그리스의 섬으로 놀러가기 때문에!ㅋㅋ
아름다운 휴양지가 배경임 하지만 살인사건이 발생
친구들이 얼마나 잘났냐면,,, 코네티컷 주지사 클레어, 과학자 라이오넬, 모델 버디, 마초 유튜버 듀크 등 다 잘났음. 근데 앤디라는 친구만 마일스 포함 다른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음..
왜냐면 앤디는 마일스와 회사 '알파'의 공동창업자인데, 의견 차이로 서로 사이가 틀어졌고 이에 대해 친구들이 앤디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했기 때문.
그래도 앤디는 그리스 섬으로 향하는 배에 승선하고. 마일스는 탐정 브누아 블랑을 보고 여기 어떻게 왔냐며 놀람; 왜냐면 블랑에겐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기 떄문...
블랑은 자기한테도 초대장이 왔다고 하고 어쨌든 다같이 놀게됨
중간중간 앤디가 참지 못하고 배신 때린 친구들에게 일갈함. 듀크가 이에 대해 개소리 씨부리더니 술한잔 마시고..갑자기 으얽얽.......하며 쓰러지다 사망. 덩치값 못함
마일스는 패닉에 빠져 듀크가 들고있던 잔을 가리킴. 마일스라고 적힌 잔. 마일스의 잔을 듀크가 착각하고 마셨다 죽은거였음.
사실 친구란 이름으로 모인 자리지만.. 클레어, 라이오넬, 버디, 듀크 다 마일스에게 돈 관련 빚을 지고 있음. 다들 원래 잘 못나가던 애들인데 마일스 덕에 돈을 잘 벌게됐단 말임...
그래서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마일스와 마냥 좋은 관계가 아님.. 특히 마일스와 사업 관련 일로 의견이 안 맞아 알파에서 쫓겨난 앤디는 말할 것도 없고.
여기 있는 모두가 마일스를 살해할 수 있는 용의자임.
그러다 정전이 발생하고 사방이 깜깜해진다. 다들 듀크가 항상 허리춤에 차고다니던 총이 없어진 걸 발견하고 또 패닉에 빠지는데.. 블랑은 침착하게 이 자리에 없는 앤디를 찾으러 나간다.
과연 마일스를 죽이려한 사람은 누구일까?
2. 결말
블랑은 앤디와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블랑과 대화하던 앤디는 누군가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죽은 앤디를 보고 경악하는 친구들. 다같이 한 자리에 모여 누가 범인일지 추리해 나가는데..
사실은 이렇다.
1) 앤디는 이미 죽었다
앤디는 아예 이 여행에 참여하지 못했음. 왜냐면 이미 2주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사실 이 여행에 앤디라고 참석한 사람은 앤디가 아닌,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인 헬렌이었던 것.
헬렌은 언니가 자살로 죽었을 리 없을거라 판단, 언니의 이메일을 뒤지다 언니가 사망하기 며칠 전 이 여행에 참석한 친구들에게 '찾았어'란 제목의 메일을 보낸 걸 발견함. 그 메일엔 언니가 빨간 편지봉투를 든 자기 사진도 첨부했음.. 하지만 언니가 죽었을 때 그 봉투는 감쪽같이 사라져 있다.
그래서 탐정 브누아 블랑을 찾아가 상담했고, 블랑의 아이디어로 죽은 언니인 앤디로 분장해 이 여행에 참가하게 된 거였다. 누가 언니를 죽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헬렌은 앤디인척 행세하며 언니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끼리 대화하는 자리에 몰래 녹음기를 둠. 그렇게 대화를 수집하던 헬렌은 각 친구들 방을 뒤져 언니의 빨간 봉투를 찾으려 하는데... 봉투는 못찾음.
그러다 듀크가 죽는 일이 발생한 거였음. 그리고 자길 찾으러온 블랑과 대화나누다 누군가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짐. 하지만 다행히 왼쪽 가슴 주머니에 두툼한 언니의 일기장을 꽂아놔 총알이 관통 못해 살게 된다.
블랑은 헬렌에게 그러고보니 방 하나가 더 있다며! 일단 여기서 앤디가 죽은 걸로 하자고 헬렌과 짬. 갖고있던 핫칠리소스 그걸 왜 갖고 있어요 ㅋㅋ 를 쓰러진척 하고있는 헬렌에게 뿌려 사람들이 모여들자 여기 앤디가 죽었다고 알림. 피 냄새가 아닌 핫칠리 소스 냄새
2) 과거의 진실
블랑이 좀 시간을 끌다가 다같이 건물의 중심인 글래스 어니언으로 올라가는데.. 그 사이 헬렌은 마일스가 숨겨둔 언니의 빨간 봉투를 찾아낸다. 그 안엔 마일스를 벼랑으로 몰 결정적 증거인 냅킨이 담겨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글래스 어니언'이란 술집에서 앤디가 친구들에게 마일스를 소개시켜줬는데, 당시엔 친구들 모두 다 별볼일 없는 상태였는데 마일스의 도움으로 그들은 잘 되게 되고.. 앤디는 냅킨에 그린 자신의 아이디어로 테크 기업 '알파'에서 마일스와 함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군다.
이를 앤디의 친구들도 다 알고있음. 하지만 마일스와 서로 대체 에너지관련 사업에 의견이 안 맞아 여기서 앤디는 발을 빼기로 하고, 회사를 나오려는데 서로 지적재산권 관련 다툼이 붙은 것.
하지만 마일스에게 돈 관련 도움을 받은 친구들은 마일스가 기획한 아이디어라고 위증해 앤디를 배신한다. 이에 앤디는 패소하고.. 개빡친 앤디가 집에서 책장을 엎어버리다 책 사이에 껴있던 사업안 구상 냅킨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런 메일을 보내 경고한 거였다.
3) 앤디, 듀크 살해
이때 가장 ㅈ될 위기에 처한 마일스가 제일 먼저 앤디네 집을 방문, 티타임을 갖다 독약을 타서 앤디를 죽인거였음. 그 후 듀크가 앤디를 찾으러왔고 그러면서 마일스의 애마인 포르쉐와 마주치게된다. 둘이 부딪힐뻔 했기때문에 이때 듀크는 확실히 마일스가 앤디가 죽기 직전 제일 먼저 방문한 사람이란 걸 기억한다.
사실 듀크도 이때 앤디가 문만 안 열어줬지 기사도 안 떠서 앤디가 죽었는진 몰랐음. 그런데 그리스 섬 여행가서 자기 유튜브 채널 알림 볼겸 스마트폰을 보다가 저녁에 앤디가 이미 사망한 기사를 보게됨. 이걸 갖고 마일스에게 은근히 반 협박을 했고(자기 유튜브 채널을 알파 기업 홍보 프로그램에 노출시켜달라 한 것) 마일스는 앞에선 그러겠다 하고 듀크를 죽인 거였다.
듀크가 항상 허리춤에 차고다니던 총과 폰을 몰래 회수하고 파인애플 알레르기가 있는 듀크에게 파인애플 원액이 담긴 쥬스를 잔에 섞어 건네 죽인다. "듀크가 자기 잔을 잘못 가져가 죽었다"고 한 건 마일스가 거짓말 한거였다. 사실 듀크가 마일스의 잔을 잘못 가져간 게 아니라 마일스가 자기 잔을 듀크에게 준 거였음.
4) 다 태워버림
블랑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기가 파악한 마일스의 실체(자기 아이디어는 없고 다 외주받은 것, 실체가 없는 것 등)를 죄다 까발리고.. 앤디..아니 헬렌도 등장해 언니의 냅킨을 들여보이며 마일스에게 너 ㅈ됐지? 하는 표정을 짓지만 마일스는 갑자기 라이터를 꺼내 냅킨을 불태워버린다.
자기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사라지자 의기양양한 마일스. 헬렌은 화나서 앤디의 친구들을 돌아보며 가만히 있을거냐 묻지만 다들 헬렌의 얼굴을 외면한다. 블랑도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건 진상을 밝히는 것 까지라며 위로하면서 "언니가 왜 이 일에서 발을 빼게됐는지 떠올려보라"고 조언한다.
이 말에 힌트를 얻어 헬렌은 마일스의 유리 조각상들을 마구잡이로 다 부수기 시작하고, 이에 친구들이 환호하며 아니 갑자기? ㅋㅋ 유리 조각상 부수기에 동참한다. 그리고 마일스의 라이터를 뺏어 불을 붙인다. 아직까진 여유로운 마일스. 하지만 헬렌이 보호 장치를 풀어 마일스가 보호하고 있던 모나리자까지 불에 타게 되니 진노하는 마일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앤디와 마일스가 대립각을 펼친 소재 '클리어 결정'을 그 불구덩이들에 던져버린다. 앤디는 클리어 결정이 위험성을 갖고 있어 이 사업에서 발을 빼게된 것. 블랑이 "언니가 왜 이 사업에서 발을 빼게 됐는지 떠올려보라"고 조언하며 건넨 게 클리어 결정이었다.
불구덩이에 던져진 이 클리어 결정은 순식간에 대폭발을 만들어내고 무사히 그 자리에서 빠져나온 친구들은 마일스를 비웃으며 전과 달리 "네가 그동안 한 짓을 다 봤다"고 마일스의 범행을 증언할 것을 선언한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블랑이 후련해보이는 헬렌에게 "그 개자식 잡았나요?" 라고 묻자 헬렌은 "네"라고 답하고 "이제 집에 갈 준비가 됐나요?"란 질문에 미묘한 표정을 한 채 영화는 끝난다.
3. 출연진
브누아 블랑 (대니얼 크레이그)
세계적인 사설탐정. 마일스가 초대하지 않았는데 초대장을 받고 이 파티에 참여 한다.
마일스 브론 (에드워드 노튼)
초대형 IT 기업 '알파'의 공동 창립자이자 억만장자. 공동 창립자인 앤디와 사이가 틀어졌다. 앤디 포함 친구들을 그리스에 있는 자신의 섬으로 초대한다.
카산드라 '앤디' 브랜드 (자넬 모네)
알파의 (전)공동 창립자. 마일스와 사이가 틀어졌고, 다섯 친구들과 매우 불편한 관계가 됐다.
라이오넬 투상 (레슬리 오덤 주니어)
알파의 과학자이자 이사. 클레어와 특히 친하다
클레어 데브레라 (캐서린 한)
상원의원 출마를 앞두고 있는 코네티컷 주지사.
버디 제이 (케이트 허드슨)
모델 출신 패션 사업가.
페그 (제시카 헨윅)
10년간 버디의 뒤치닥거리를 해온 버디의 비서. 함께 섬에 온다.
듀크 코디 (데이브 바티스타)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 항상 권총을 소지하고 다닌다.
위스키 (매들린 클라인)
듀크의 여자친구. 함께 섬에 온다.
4. 후기
전편 <나이브스아웃>보다 재미가 없다. (냉정 ㅋㅋ) 캐릭터들이 다 평면적이고 친구들 행동 변화가 이해가 안 감. 그토록 앤디가 그들의 증언을 원했을 때, 그리고 헬렌이 원했을 땐 외면하더니
헬렌이 유리 조각상들을 부수기 시작하자 대리만족 된다면서 친구들이 응원하고 ㅋㅋㅋ 자기들도 유리 조각상 부수기에 참여하며 끝에 가서는 마일스를 외면하며 그를 위한 증언하기를 거부하는 행동 변화가 이해가 안 갔다.
<나이브스아웃>에선 대가족이 다 모인 사이 추리소설가 할아버지가 살해를 당하고, 그 용의자로 지목된 할아버지 간병하는 외부인 여자애는 거짓말을 못해서 거짓을 말하면 토를 하게되는 특이한 체질;을 갖고있단 점이 재미로 작용됐는데 이 <나이브스아웃: 글래스 어니언> 그 어떤 캐릭터에서도 그런 참신함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에 그렇게 모든 걸 폭파시킨 게 뭐가 해결됐는 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결말도 찝찝하다. 무엇보다 추리 영화라기엔 추리해 나가는 쫄깃함도 없고 구멍이 너무 많다. 마일스는 애초에 앤디의 냅킨을 발견한 당시 왜 불태우지 않았나? 자기가 썼단 증거물로 쓰려고? 그렇다기엔 필체도 앤디의 필체고 이미 재판에서 자기가 위조한 냅킨을 선보인 거로 알고있는데..
듀크가 자기가 앤디네 집 제일 먼저 방문한 걸 알았으니 그걸 빌미로 알아채고 불까봐 죽인 것도..ㅠ 아니 그걸 안단 거 자체만으로 마일스가 앤디 죽였다고 성립되지 않을 뿐더러 뭐가됐든 증거가 있어야지 증거가.. 마일스가 제일 먼저 앤디 집 방문한 걸로 조사는 받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증거인멸 했을 거 아녀?
여러 모로 전편에 비해, 추리 영화라기엔 트릭이 빤하고 허술해 큰 재미는 없어 아쉬웠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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