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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

웹소설 [사실은 내가 진짜였다] 줄거리, 결말

by 루루얍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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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진짜였다

사실은 내가 진짜였다
웹툰작가 유운 / 원작 삼월 (183화 완결)

정령사+회귀+노맨스 로판 취향이라면 달려봐도 좋을 작품. 하지만 스토리 전개에 있어 대부분의 주요 사건을 말로 설명해서 풀고, 말장난 같다고 생각되는 계약 조건이 두 번이나 반복되는 등 스토리적인 면에선 아쉬움이 있다.

 

1. 줄거리

사실은 내가 진짜였다
키이라

 

키이라는 물의 정령사 자질을 갖고 태어난 파르비스가의 하나뿐인 공녀입니다. 파르비스 가의 공녀는 대대로 가문의 기사단장을 맡는 전통이 있어 키이라는 파르비스 가의 기사단장이기도 하죠.
 
가문을 이어야한단 생각 때문에 다소 차가워보이고 기사나 하녀들과 친하게 지내진 않지만 누구보다 파르비스 가문과 가주인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사실은 내가 진짜였다
루드비히 공작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키이라의 아버지인 루드비히 공작은 이런 키이라에게 냉담하기만 합니다. 키이라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인정을 갈구하며 백방 노력해보지만 루드비히 공작의 태도엔 변화가 없습니다...
친딸 맞나요? 보는 독자들도 의심이 생길때 쯤,

사실은 내가 진짜였다
코제트

 

남동생 지크의 생일연회로 모든 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자기가 "진짜 공녀"라고 주장하는 코제트가 나타납니다. 금발에 눈 색깔이 아버지인 루드비히를 빼닮은 코제트는 파르비스가에 원한이 있는 바인베르그 백작과 함께 나타나는데요..

신탁에선 정령사 자질을 가진 딸은 단 한명뿐이라고 한 상태입니다.....이렇게 되면 둘 중 하나는 정령사의 자질을 가진 공작의 딸이 아니란 말이 되니, 코제트의 등장은 순식간에 혼란을 가져옵니다.
 

 

 
평소 아버지에 대한 사랑, 인정만 갈구했을 뿐 하녀들과의 관계나 다른 귀족영애들, 기사들과의 관계 등 온갖 인간관계를 신경쓰지 않고 서툴렀던 키이라는 코제트의 포섭력에 점점 갈 곳을 잃어가게 되는데요.

코제트가 먼저 정령사의 힘을 발휘하자 키이라는 가짜 공녀란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루드비히 공작은 억울해하는 키이라를 그저 차갑게 바라만 볼 뿐이죠.

그런데 더 환장스런 일이 일어납니다.
 
단두대에 목이 잘려 죽기직전, 코제트는 키이라를 찾아와 굳.이.ㅋㅋ 물의 정령 힘을 보여주며 이게 보이냐고 묻습니다. 키이라는 그렇다고 하니 코제트는 "사실 네가 진짜였단다"하고 놀리듯 키이라가 죽기 전 진실을 알려줘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억울함에 치를 떨며 죽은 키이라. 그런데 눈을 떠보니 놀랍게도 코제트가 등장하기 두 달 전으로 돌아왔습니다.

키이라는 저번 생과는 달라져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자기가 진짜 딸이 맞는데 정령사의 힘을 보인 코제트의 정체를 알기 위해 조사를 하고, 친딸인 자기가 죽을 때 냉정했던 루드비히 공작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걸 그만둡니다.

회귀하고나서 오히려 하녀들과 연애소설 얘기도 하고 기사들 회식, 귀족 영애들 다과회에도 참여하며 전생에선 못했던 평범한 삶을 살아보려 하는데요. 덕분에 기사단장직을 하며 사이가 멀어진 조제프 경과도 친한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회귀했음을 알아보는 금발머리 마법사 에레즈와 만나게 됩니다.

"왜 회귀해놓고 날 안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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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웹툰 vs 소설 비교

코제트는 전형적인 빙썅 캐릭터로 키이라가 이런 코제트를 어떻게 역공할 지, 코제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서 웹툰을 보다가 뒷이야기가 궁금해 소설로 넘어갔어요. (현재 기준으로 웹툰은 휴재상태입니다)

원작 소설과 웹툰의 다른 점이라면 소설에선 코제트랑 루드비히 공작 둘 다 은발인데 웹툰에선 금발로 각색되었습니다. 원작은 거의 '노맨스'란 말을 들을 정도로 로맨스가 없는데 웹툰에선 에레즈와 조제프 경을 그래도 많이 등장시켜 로맨스를 조금은 보여주려는 듯 해요. 웹툰에선 키이라가 조제프 경과 에레즈와 함께 각각 데이트를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4. 결말

웹툰은 아직 결말이 안 났으니 원작 소설의 결말입니다. 과연 코제트가 왜 저렇게 키이라의 자리를 노리고 정령석을 파괴하려는지, 바인베르그 백작과의 관계는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는데요 

 

코제트의 정체는 마족이었습니다. 정령석을 깨뜨리면 인간과 마족이 맺은 계약이 깨지며 마족이 인간계를 침공할 수 있어요. 그래서 코제트는 전쟁을 하기 위해 정령석을 노린 거였어요.

 

그럼 코제트는 인간이 아닌데 어떻게 정령술을 쓸 수 있었던 걸까요? 사실 그녀의 몸 자체는 인간이며 정령사의 피가 흐르긴 합니다. 바로 키이라의 이복동생 코제트의 몸이기 때문이죠.
 

코제트와 계약한 인간은 억울하게 석녀(*석녀 뜻 :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란 누명을 쓰고 죽임당한 바인베르그 백작의 여동생입니다. 키이라의 외조부인 에든버러 후작이 그녀에게 석녀란 누명을 씌워 죽인거였죠.

 

바인베르그 백작의 여동생은 쌍둥이를 임신한 채 억울하게 죽기 전 악마를 불러 계약을 맺고 자길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없애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현재 코제트 몸에 빙의한 악마 라기바흐는 그 대가로 그녀의 영혼을 가져가고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는데요, 사실 바인베르그 백작의 여동생은 '자길 이렇게 만든' 사람을 죽여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라기바흐는 '사람'에 방점을 찍어 계약 핑계로 모든 사람을 죽이려합니다. 거짓말을 잘 하는 악마와 계약할 때 매우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말해서 계약해야하는 데 인간인 그녀는 이런 점을 몰랐던 거죠.

 

라기바흐는 어차피 인간 죽이고 싶었고, 전쟁 일으키고 싶었으니 자기식대로 해석하며 정령석의 위치를 파악해 깨뜨리기 위해 정령사를 없애야했고 키이라를 가짜공녀로 몰아 죽인 것이었습니다.

 

에레즈의 정체도 마족이었습니다. '에레즈'라는 쇼어 가의 영식은 이미 죽은 지 오래이며 에레즈의 몸을 차지한 마족 유르르가 라기바흐의 폭주를 막기 위해 키이라를 도와준 거였어요. 키이라를 좋아한다거나 인간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라기바흐가 싫어서입니다. 

 

에레즈에게 부탁해 회귀마법을 도운 사람은 루드비히 공작이었어요. 전생에서 큰 후회를 한 후 키이라가 모든 기억을 가진 채 회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악마인 에레즈와 계약하며 자기 영혼을 대가로 걸고요. 
 
키이라가 억울하게 죽임당한 후의 세계는 혼돈 그 자체가 였어요. 이 장면이 소설 후반부에 나오기도 합니다. 마족들이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차례차례 인간들을 죽여나가요. 뒤늦게 마족들 사이에 있는 코제트를 발견한 기사들과 루드비히 공작은 자기 선택에 후회를 하지만 이미 늦었죠. 키이라의 남동생인 지크는 전사합니다.

 

코제트는 키이라의 손에 의해 죽게되고 정령사로서의 키이라의 각성은 정말...늦게 나왔고 지금도 기억 안 나는 거 보면 딱히 임팩트 있는 각성도 아니었던 듯합니다(기억이 가물가물 ㅋㅋㅋ 각성..하긴 했나?) 키이라는 코제트를 칼로 찔러 죽여서 정령사의 힘으로 죽인 것도 아니고... 후기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 점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키이라는 조제프 경과 에레즈 그 누구랑도 이어지지 않습니다. 카카페에선 로맨스가 없어도 여자가 주인공이면 거의 무조건 로판 장르에 넣는다는 소리가 있네요

 

5. 후기

개인적으로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로판 장르인데 로맨스가 없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키이라가 코제트를 죽인 것도 되게 임팩트 없이 그냥 칼로 찔러 죽이고 끝이니 아쉬웠어요.
 
정령술이 이 작품의 메인 소재이고 계속 언급됐기에 독자들은 여주가 정령술사로 멋지게 각성해 관련된 힘으로 코제트를 응징하길 원하는, 그런 사이다 장면을 원할 수밖에 없는데...음...너무 임팩트없고 평범한 응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코제트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기만하고 이용해 혼란을 일으켰는데, 제대로된 재판 없이 죽고 없어진 것도 너무 아쉽고요. 나중에 에레즈가 코제트로 빙의한 라기바흐를 마계로 끌고가서 벌을 줬다고는 하는데..이것도 그냥 에레즈가 키이라에게 말로 전해주는 식입니다.
 
이처럼 소설의 모든 중요한 내용과 정보가 거의 다 인물 간의 대사로 이루어져서 지루하고 별로였어요. 코제트가 마족이란 것도, 에레즈가 왜 코제트를 방해하려는 지도 다 키이라에게 말하는 걸로 설명되고 납득되는 식입니다.
 
영화 시나리오 작법 중 "정말 중요한 장면은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내가 진짜였다> 작품은 이와는 정반대인 작품이었습니다. 모든 걸 다 말로 설명해요. 
 
게다가 에레즈도 마족인데... 똑똑한 공녀 설정인 키이라가 그런 에레즈의 말을 결국 다 믿는 것도 이해가 안 갔습니다. 제가 작가라면 키이라가 코제트를 악마라고 추측한 것까진 좋은데
 
키이라가 에레즈한테 코제트 정체가 악마같다고 말하고 "응 걔 악마 맞아ㅋ" 란 에레즈의 답에 아 역시 악마군~하고 확신하는 것보다 악마의 이런 특징이 있고, 그걸 코제트 몰래 코제트한테 실험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을 때 코제트를 악마라고 확신하는 장면을 넣었을 거 같아요.
 
게다가 계약 핑계로 마족이 인간계에 침입해 많은 인간에게 혼란과 피해를 주었는데, 이렇게 인간 세계에서 아무 재판도 받지 않고 나머지 사람들은 코제트가 왜 그랬는지, 얼마만큼 나쁜지조차 모른 채 그냥 코제트를 사라지는 걸로 한 건..키이라가 이겼다고 해도 찝찝합니다.
 
차라리 중립국인 신성국, 대신관 캐릭터를 등장시켜 합법적으로 라기바흐의 죄가 인간계랑 마계 모두에 공표되고 처벌받는 장면이 있는 게 깔끔하고 좋았을 거 같아요 
 
그리고 황태자랑 황녀, 파르비스 가의 기사단, 조제프 경 등 초반부엔 정말 다양한 캐릭터가 나왔는데 뒤로 갈수록 이 캐릭터들은 아예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들에게 도움도 구하고 같이 합세해서 코제트를 처벌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대부분의 조연 캐릭터들이 이야기의 주요 전개에 적절히 개입해 영향을 끼치거나, 키이라에게 도움을 주거나, 그런 기능을 해야하는데 그저 조연들은 에피소드를 위한 1회성 캐릭터로만 소모되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마냥 선하다고 보기 아쉬워서 감정이입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주인공이 다 착해야하는 건 아니에요. 나쁜 악역도 주인공이 될 수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은 '복수회귀물'입니다. 별로 잘못한 것 없는 억울한 일을 당한 주인공이 자길 이렇게 만든 절대 악, 무조건 나쁜 새끼를 응징하는 장르입니다.
 
이런 장르에선 주인공이 착해야 독자가 감정이입하며 주인공을 계속 응원하게 되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인 키이라는 마냥 선하다고 보긴 어려워요. 
 
코제트를 압박하기 위해서라지만 사냥제에서 보통 아기동물은 살려주는데 어미 사슴과 아기 사슴 둘 다 죽입니다. 그녀의 외조부 에든버러 후작이 바인베르그 백작의 여동생을 살해했단 사실을 알면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입을 다물죠. 즉 외할아버지와 공범이란 겁니다. 
 
솔직히 왜 설정을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어요..저렇게 되면 코제트보다 모든 일의 원흉인 외할아버지를 미워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에든버러 후작이 바인베르그 백작의 여동생을 억울하게 죽이지만 않았더라도 그녀가 라기바흐랑 계약을 맺을 일도 없었을테니까요.
 
이 모든 걸 다 덮고가는게 이해가 안 갔어요. 물론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겠지만 이런 여주는 정이 안 갑니다.. 이러면 악역과 다를 게 뭘까요. 
 
코제트와의 대결도 [코제트가 무슨 일을 꾸민다]-[키이라가 어렴풋이 눈치채지만 그대로 냅둔다]-[코제트가 역시나 키이라를 공격한다]-[키이라는 이미 그에 대한 대비를 해둬서 당하지 않고 오히려 코제트를 역공한다] 식의 원패턴으로만 흘러가서 사건 전개에 긴장감이 없고 지루합니다. 
 
"정령사인 딸은 하나다"란 신탁 때문에 이 모든 사단이 벌어졌는데요. (신탁 좀 구체적으로 내려주지!!) 이것도 '정령사인' 딸이 하나라는 거지 나머지 딸이 정령사가 아니라해서 친딸이 아니란 건 아닌데 대체 왜 한 명은 죽어야만 했는가.. 싶기도 하고 이런 말장난 같은 말은 신탁 하나로 끝날 줄 알았는데
 
라기바흐가 바인베르그 백작의 여동생과 맺은 계약에서도 비슷하게 말장난으로 이 사단을 일으키니.. 답답했습니다. 모든 것은 말 장난에서 시작되었다
 
소설 문체도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잘 읽히긴 하는데 문장 앞이나 뒤에 "절로 / 이내 / ~이리라,하리라" 란 어두나 어미 붙는데 문장때문에 문장이 더 올드하고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캠핑장',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게이' 등 여주가 빙의를 한 것도 아닌데 한국이나 현대에 통용되는 말을 써서 몰입이 깨집니다. ㅠ
 
여러모로 아쉬웠던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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