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잡기
명문대 대학생 9명이 스튜디오 견학을 갔다가 건물 붕괴로 안에 갇혀버렸다.
1. 줄거리
이들은 만약을 대비해 영상 촬영으로 본인들의 이름과 혈액형을 기록하는데.
생존자는 6명. 이청록, 정한나, 한성빈, 오태연, 송준택, 신유정. 고준호, 김윤, 백혜성은 사망하고만다.
하지만 이들이 죽은 형태가 심상치않은데.. 김윤의 손가락은 누군가 물어뜯은 흔적이 있고 특히 고준호가 팔과 다리가 잘리는 등 가장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경찰은 타살로 보고 생존자들 중에 진범이 있을 거라 본다. 생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하는데. 과거 20년 전 이 사건과 비슷한 '속리산 사건'의 생존자로 유명한 정신과의사 주영화를 고문으로 섭외, 주영화와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나간다.
하지만 엇갈리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무언가 숨기려는 수상쩍은 낌새, 그리고 "우리 말고도 커플인 2명이 있었다"는 증언까지.. 무너진 건물 안에 성종대 대학생 9명 외에 2명의 인물이 더 있었다?
하지만 생존자가 제출한 녹음본을 토대로 음성 감식을 해본 결과, 따로 2명이 더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이들의 목소리를 따라하고 있었다..!
무려 3명을 어둠 속에서 살해한 범인은 생존자들 중에 있는 게 확실하다.
그리고 단순히 이 사건의 진범을 파헤치려는 게 아닌,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듯한 주영화. 과연 그녀의 목적은 뭘까? 속리산 사건의 비밀도 이 사건과 함께 밝혀지려한다.
2. 결말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경찰들 - 권정도와 신영채는 오태연이 뒤늦게 제출한 폰 녹음본의 음성 감정을 맡기는데. 사건 현장에 9명의 학생들 외에 다른 인물들이 더 있었다는 의견까지 제기되며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진다.
성종대 학생들이 목소리만 들었다는 커플 두 명과 자신들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한 명까지, 총 세 명이 더 있었다. 그러나 살해된 학생들 중 특정 약물에 후각이 민감한 고준호로 인해 그곳에 특정 정신과 약이 있었단 사실, 백혜성은 자신이 좋아하던 대상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까지 밝혀지며 범인을 한성빈으로 추리는 데 성공한다.
범인은 한성빈이었다.
한성빈은 엄마로부터 유전된 정신질환(중얼중얼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함) + 어릴적 새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생긴 강박(어두운 곳에서 숫자나 문자 대칭을 맞추는 것)이 있었는데
평소 복용하던 약으로 이런 병증을 제어하며 평범하게 지내오다가, 건물이 붕괴되고 그 안에 갇히며 상황상 약을 먹을 수 없게 되자 이런 병증을 제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건물에 갇힌 성종대 학생들은 서로 둘씩 짝지어 같이 물을 마시러 갔는데, 한성빈은 자기 순서가 아님에도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대상을 물 먹는 곳으로 유인해 동기들을 죽였다.
학생들 모두 지친 상황인 점, 그리고 자기 목소리는 자기가 들어본 적이 없어 자기 목소리를 따라하는지 모른단 점 + 웅웅 거리는 방열음 덕분에 전문 성우가 아님에도(...) 목소리 따라하는 걸 쉽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빛이 없으면 앞도 잘 안보이는 어둠 속에서 한성빈은 라이터를 갖고있는 걸 숨겼다. 그래서 범행 대상이 물을 마시는 곳으로 가면 라이터를 켜고 대상을 비춘 뒤 잔인하게 살해하는 게 가능했다. 웅웅 거리는 방열음이 크게 들릴 때 죽여버려 죽이면서 발생되는 소음도 묻힐 수 있었다.
물을 마시는 공간은 걸어서 좀 가야하는 곳으로 아이들끼리 모여있는 곳과 공간이 분리돼 빛도, 소리도 잘 안들리는 걸 이용해 사람들을 차례차례 살해했던 것이다.
살해한 이유는 강박때문. 그가 범행 대상을 선택한 기준은 혈액형이다. AABB-AABB=0 이런 식으로 대칭을 맞추려 했던 것.
특정 약물에 대한 후각이 민감한 고준호는 누군가 타인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동행하는 걸 눈치챈다. 자신과 함께 물을 마시러 간 혜성이(사실 한성빈)나 죽은 아이들의 몸에서 그 약물의 냄새가 났던 것. 이 약물은 한성빈이 복용하는 물약이다.
고준호는 김윤에 이어 백혜성이 죽자,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살해 사건일 수 있다고 그나마 믿고 의지하는 오태연에게 말했으나 오태연은 더 깊게 관여했다가 자기도 죽을까봐 무서워서 모른척했고 결국 고준호는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신유정은 아이들이 모여있는 공간에서 떨어져 동굴같이 생긴 공간에 혼자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한성빈에게 발각되고(신유정은 한성빈인지 모름) 그의 협박으로 신유정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의 지시에 따라 죽은 애를 토막내는 걸 돕는다.
어렴풋이 자기가 무슨 짓을 했을지 짐작은 되지만 그게 아니길 바라는 신유정은 환시와 정신적 착란 증세를 일으키게 되고, 그래서 초반에 진술 거부를 했다.
검찰의 기소 보류로 아직 구속되지 않은 한성빈을 미행하던 권정도는 주영화에 대한 찝찝함과 더불어 한성빈의 집으로 가게 되고, 주영화가 범인을 제압한 현장에 맞닥뜨리게 된다.
주영화의 정체는 한성빈과 이부남매로, 그녀도 모친에게 받은 유전성 정신질환으로 인해 과거 속리산에서 사람들을 살해한 범인이었다. 이 속리산 사건은 당시에는 사고사로 판결나며 그냥 넘어가게 된다.
주영화는 한성빈이 집 나갔던 자신의 모친의 자식임을 눈치채고 그에게 접근했던 것. 본인의 지겨운 인생을 재밌게 하기 위해 권정도 형사를 점찍고 그가 자신을 잡기위해 움직이도록 유도한 거였다.
그래서 일부러 권정도에게 자신이 속리산 사건의 범인이며 아직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음을 흘렸던 것. 권정도 형사는 주영화가 죗값을 치르도록 속리산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3. 후기
앵무새처럼 사람이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어둠 속에서 저지르는 살인이라니..심지어 진범이 생존자 중에 섞여있다니? 보는 내내 누가 범인일까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쫄깃한 스릴러 웹툰이었다.
누군가는 한성빈이 복용하는 약이 실존하는 약이 아닌 가상의 정신과 약물이라는 점, 고준호의 후각이 민감한 질환이나 한성빈의 모친이 가진 남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순간적으로 힘이 세지는 질병도 만들어진 병이라는 점이 김샌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저런 정신과 약이나 정신질환이 실존하는 거라면 더 리얼하게 재밌었겠지만 창작을 위해 만들어진 약이나 질환이라 할지라도 현실에 있는 약과 질환에 빗대어 만들어진 것이니 아예 현실과 동떨어진다곤 생각 안한다.
근데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이해는 함
아무튼 오랜만에 쫄깃하게 본, 조마조마하게 본 스릴러 웹툰이었다. 주영화의 의미심장함 덕분에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녀의 목적은 뭔지? 이미 범인이 한성빈이라고 밝혀졌지만 그녀 덕분에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보게한 것도 있었다.
그래서 더 (열린 결말로 끝났지만) 주영화에 대한 결말이 나는 아쉬웠다. 자기는 한성빈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그걸 더 확실히 확인하려고, 그래서 응징하려고 한성빈을 추적한 거였는데 알고봤더니 자기도 속리산에서 한성빈과 똑같은 행동을 했단 걸 마지막에 알게됐다든가? 개인적으로 이런 결말이 더 소름끼쳤을 거 같다.
사실 자기가 속리산 사건의 범인이었고 자기도 이걸 잘 알고있지만 인생이 재미없어서 이런 자신을 알아보고 잡아줄 누군가를 찾고 또 그러도록 증거들을 흘리다니....흐으으음...이제와서 주영화 성격에 굳이? 아쉬웠다.
그래도 매우 완성도 있는 작품. 스릴러 작품을 좋아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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